수익성이 나날이 떨어진 원인은 매출원가 증가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록 매출총이익은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매출원가 상승률도 증가해 영업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특히 2017년에는 2016년 대비 매출원가만 97.3%나 증가한 바 있다. 2018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해에 있어 판매비와관리비의 상승률에 비해 매출원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본문 중에서>
수익성이 나날이 떨어진 원인은 매출원가 증가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록 매출총이익은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매출원가 상승률도 증가해 영업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특히 2017년에는 2016년 대비 매출원가만 97.3%나 증가한 바 있다. 2018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해에 있어 판매비와관리비의 상승률에 비해 매출원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본문 중에서>

[홈쇼핑 진단_롯데홈쇼핑]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20015월 홈쇼핑 프로그램 제작, 도소매업과 방송채널 사용 사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53.49%의 롯데쇼핑으로 매출 군 중 약 7% 전후를 담당하고 있다. 이어 태광산업이 지분율 27.99%2대 주주며 대한화섬이 10.21%, 티시스가 6.78%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영업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2021년의 경우 평소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찍던 것과 달리 9.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수익성 부진의 원인에는 재고자산 관리의 부진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순이익의 최대 3배 이상에 달하는 배당을 지급하는 등 배당 정책이 실적과 상관없이 줄곧 주요 주주의 입맛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한 차례 회복 후 다시 더뎌진 재고자산 회전일수.. 수익성 부진에 일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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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7년과 2018년 사이 소폭의 매출 감소를 제외하면 총 영업 수익은 해를 거듭하며 증가해왔다. 9088억원의 매출을 거둔 2018년에는 영업이익 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대략 12.1%가량 줄어 들며 영업이익률도 10.9%로 같은 기간 1.3% 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2019년 매출 9869억원을 달성해 당해 영업이익률 12.2%로 단숨에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세는 유지되지 않고 다음 해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매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1.6%로 낮아졌다. 2021년에는 11027억원의 매출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하며 영업이익률은 9.3%1년 새 2.4% 포인트나 떨어졌다.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 등 수익성을 추구하지 못한 셈이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와 같이 수익성이 나날이 떨어진 원인은 매출원가 증가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록 매출총이익은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매출원가 상승률도 증가해 영업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2017년에는 2016년 대비 매출원가만 97.3%나 증가한 바 있다. 2018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해에 있어 판매비와관리비의 상승률에 비해 매출원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출원가 관리의 부재가 곧 수익성 부진의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단위: 일]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유통업계는 재고자산 관리가 필수 중 필수다. 2017년 재고자산 회전일 수(365/평균재고자산을 이용한 재고자산회전율)201730.6일이었으나 201847.1, 201948.96일로 늘었다. 202039.15일로 전년 대비 낮아졌긴 했지만 2021년 말 기준으로 41.05일로 다시금 늘어나며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기간이 재차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우리홈쇼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재고자산 중 매출 원가로써 당기 비용 처리된 부분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매출 원가율도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재고자산 중 비용 처리된 부분이 늘어난 탓이다.

재고자산 중 가치가 떨어진 부분은 당기 매출 원가로 처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매출 원가율 역시 201813.8%부터 202118%까지 약 4.2% 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에 방해를 놓는 것이 우리홈쇼핑의 재고자산 관련 부실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부문이다.


순이익 규모는 매해 줄어드는데 순이익 최대 3배 이상 배당 지급.. 자금줄 전락?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우리홈쇼핑은 2017년 이후 줄곧 순이익의 최소 1배 이상, 최대 3배 이상의 배당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 주주의 기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는 배당 총액의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 튼튼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순이익에 비해 더 큰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300억원의 배당 지급을 통해 배당 성향(연결 기준)330.9%에 달했다. 2018년 배당 성향은 167.8%로 그쳤으나 2019년 배당총액 440억원으로 당해 배당 성향은 256.9%였다. 이듬해에도 순이익의 2배 이상이 배당으로 지급 결정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타포괄 손익 처분 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배당 총액은 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억원 늘리기도 했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100% 지주사의 자회사로서 배당 수익을 지급한 것은 아니다. 미미한 지분율 차이가 지난 5년 간 발생했지만 지분율 50% 이상은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으며 태광산업, 대한화섬, 티시스가 뒤이어 우리홈쇼핑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순이익에 비해 압도적인 배당 지급 정책의 결과 롯데 쇼핑은 해마다 수백원대의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롯데쇼핑이 지난 2017년부터 5년 간 총 11147314만원의 배당을 우리홈쇼핑으로부터 챙길 수 있었다. 홈쇼핑 제외 여러 유통 사업에서 부진을 겪은 롯데쇼핑에겐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자금줄이 되었을 수 있다.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등도 각각 587억원, 214억원 등 5년 동안 배당금 명목을 통해 지급된 부분이 상당했을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순이익은 줄어들지만 이보다 두 배 혹은 세 배 이상의 배당 지급이 이루어진 것은 기업 가치의 희석 가능성도 충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이 이제 약 6개월 간 새벽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된다. 롯데쇼핑의 자회사 중 든든한 수익을 자랑했지만 이제 그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저물어가는 홈쇼핑 업계와 지속적인 성장 중인 모바일 쇼핑 업계에서 도태될 수 있을지 모른다. 대형 유통망을 활용해 그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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