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금융의 호랑이_IBK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 편]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특수한 목적에 따라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현재 IBK기업은행의 수장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며, 올해로 취임 2년 차를 맞이한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본질에 충실한 상생 금융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디스커버리펀드 사태와 내부 횡령사건, 계열사 차별 논란 등 김 행장의 경영 행보에도 맹점이 존재한다. 이에 2년간 김 행장이 이끌어 온 기업은행의 발자취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은행에서만 30여 년…. 내부 출신 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1962년생으로 대전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헬싱키 경제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수료했다. 김 행장은 1989년 1월 기업은행에 입사한 이후 줄곧 기업은행에서 근무해 온 내부 출신 인사다. 무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업은행의 주요 직책을 수행해나가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마침내 2023년 1월, 제27대 은행장에 취임했다.
-김 행장의 경영 스타일
김 행장의 경영 스타일 및 특징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그는 기업은행의 수장답게 포커스를 ‘중소기업 살리기’에 맞춰 설계한다. 현장 소통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연구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중소기업 지원과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IBK벤처투자 설립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①현장 소통 행보
2023년 1월 3일, 김 행장은 취임 첫날부터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과 기업은행 인천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했으며 이어서 경기, 충남·대전, 울산, 반월·시화, 인천 등 전국의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며 현장 소통을 실천했다. 2024년 새해에도 어김없이, 1월 2일 일정으로 반월, 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변압기 제조 수출기업 산일전기와 인근 영업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장소통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이 고민되고 새로운 지원 계획과 대책 등이 도출되고 있다.
②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김 행장은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일례로 작년 말,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법인카드 신규 발급업무를 100% 디지털 프로세스로 구현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법인대출의 100% 비대면 신청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면서,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③국내 스타트업 지원
또한, 김 행장은 취임 당시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을 3년 간 2조 5000억 원을 목표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업은행이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까지 공급한 모험자본은 6861억 원이다. 김 행장은 취임 당시 설정한 목표를 순조롭게, 꾸준히 달성해나가는 중이다.
③IBK벤처투자 설립
2023년 12월, 기업은행은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 이는 초기 단계인 벤처회사에 집중적인 자금 지원을 도와 벤처회사가 성장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K벤처투자’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벤처·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초기 단계의 투자가 부족한 상황인데 이러한 지원 사각지대를 메워 위축된 벤처생태계를 보완하고 기존 지원체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며 IBK벤처투자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중소기업 리밸류업(Re:Value-Up)’ 프로그램 호평
2월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자발적인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으며 총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중 하나로 채택됐다. 중소기업 리밸류업(Re:Value-Up)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기업은행 자체적으로 운영해 온 프로그램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일시적인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중 생존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대출 금리를 최대 2년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만 적용하고 나머지 이자는 유예해 주며, 유예받은 가산 금리는 경영상황 회복 이후에 최대 5년간 나눠서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예기간 동안 경영이 개선되면 금리 재산정 주기에 가산 금리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연수 재개, 글로벌 인재 육성
김 행장은 과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되었던 해외연수를 재개함으로써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통해 글로벌 순이익을 2025년까지 2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폴란드·베트남 법인 전환과 함께 새로운 진출 지역 검토로 해외영토 확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기업은행 관계자 역시 “IBK금융그룹 비전인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해외 진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업은행 거래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여러 논란들
국책은행의 수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고 있는 김 행장의 행보에도 맹점은 존재한다. 바로 디스커버리펀드 사태와 내부 횡령사건, 계열사 차별 논란 등이다.
①디스커버리펀드 사태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년,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운용한 상품으로 기업은행을 비롯해 여러 금융권에서 판매됐다. 하지만 2019년 4월, 미국 현지 운용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로부터 사기 혐의로 기소되자 환매가 중단되며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기업은행은 이 펀드에 대해 약 6792억 원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투자자들의 피해배상에 대해 기업은행에게 원금의 40~80%의 배상비율 내에서 자율조정 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100% 피해배상을 요구해, 투자자들과 기업은행 간 조율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며 지금까지도 디스커버리펀드 환매가 지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행장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배상기준에 따라 성실하게 고객 배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법과 금융시장 원칙의 테두리 내에서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②신뢰도에 치명타, 내부 횡령사건
2023년 3월 17일,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한 영업점에서 내부 직원이 고객 돈 1억 9000만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고객의 외화송금을 임의로 취소한 뒤 거래대금을 횡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기업은행 모든 지점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유사사고 발생 유무를 확인 중에 있다”, “송금취소와 관련해 관리자에게 실시간 통보하고 사유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는 등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고 개연성이 높은 이상거래 유형을 정밀화해 고도화된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③계열사 차별 논란
2023년 10월 24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IBK 계열사 내 차별 논란이 거론됐다. 진보당 의원에 의하면 “IBK캐피탈, 연금보험,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다른 자회사들은 다 성과급이 있는데 유독 IBK서비스는 임원들에게만 성과급이 지급되고 근로자들에겐 한 푼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사내 대출은 물론 콘도 이용 등과 같은 회사 복지들도 해당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IBK서비스는 독립 법인이기 때문에 제가 성과급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자체 회사에서 결정을 할 문제”라고 답했으며 “기업은행에서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건 맞지만 그건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경영에 관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에 맞는 맞춤 전략과 기본에 충실한 경영 스타일로 인해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온 김 행장의 취임 첫해와 같이, 올해 역시 신년사에서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선순환 구조를 위해 다짐하는 김 행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여러 논란에 대한 원활한 합의와 해결, 내부감시 시스템 강화 등이 필요해 보인다. 김 행장의 취임 2년 차는 어떤 사건들과 결과물로 채워진 한 해가 될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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