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8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 공시에서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본문 중에서]
2023년 12월 18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 공시에서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금융의 호랑이_키움예스저축은행 허흥범 전 대표] 키움예스저축은행(대표 허흥범)1971년에 설립된 상호저축은행이다. 매출액은 2022GAAP 개별 기준 11612854억 원이며 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 등과 함께 다우키움그룹에 속한 계열사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최근, 허흥범 대표에 이어 차기 대표이사로 노남열 기업금융본부장을 최종 선임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에서 임기를 마친 허 대표의 발자취를 살펴보며 그와 관련된 이력과 논란, 향후 행보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다우키움그룹 외길 경력


대표는 1964년 생으로 중앙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에 다우그룹에 입사했다. 다우그룹에서 다우기술 경영지원본부장,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장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했고, 금융권 이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2016년에는 다우키움 그룹의 계열사인 키움저축은행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리고 2023, 키움예스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최근 임기가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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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재직 당시 논란들..


대표가 금융인으로서 거듭나 성장한 곳은 두 군데다. 바로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이다. 그가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직을 역임할 당시, 추심문자 오발송, 아내 회사 피소와 같은 논란들이 존재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추심문자 오발송

20181011, 키움저축은행이 원리금을 성실하게 갚아온 고객 1만 명에게 추심문자를 잘못 보내는 오발송 사태가 벌어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키움저축은행이 연체차주 28명에게 연체 사실과 함께 가정방문 하겠다는 취지의 채권추심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과거 연체 이력이 있는 고객 1만 명에게 함께 문자를 발송하는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대표이사였던 허 대표에 대한 항의와 함께, 그가 강조해온 고객감동의 실천이 무색해지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고객들로 하여금 키움저축은행의 전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과 불신, 불만을 가져오는 사태를 야기했다.

허 대표 아내 회사 피소, 실소유주 논란

대표는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재직 당시, 아내 명의의 부동산 회사인 더유인베스트가 사기 혐의로 피소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91121, 한 경제지 보도에 따르면 더유인베스트의 피소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가 키움저축은행 대표가 (더유인베스트) 실소유자라는 근거 자료를 소송에 제출할 계획이라고도 밝혀 허 대표를 둘러싼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다. 더유인베스트와 관련된 피소 내용은 다음과 같다. 더유인베스트는 주거용 건물 임대 및 부동산 개발·시행을 영위하는 기업인데, 더유인베스트가 20176, 자사 소유 아파트 다섯 세대를 무궁화신탁과 신탁 계약을 하며 부동산 매매 및 임대차 계약에 대한 권리를 넘겼다. 그리고 201711, 더유인베스트의 감사 B씨가 피해자 A씨에게 1억 원의 계약금 받고 아파트 소유권 이전을 약속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A씨는 2018725, 무궁화신탁을 상대로 매매, 증여, 전세권, 저당권, 임차권의 설정 등 기타 일체의 처분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며, A씨가 일전에 지급한 계약금 1억 원 역시 무궁화 신탁에 입금되지 않은 것이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이 외에도 더유인베스트는 비슷한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사기혐의가 다수 적발돼 논란이 됐다.


-다우키움그룹 내 직책 맞교환


20231, 대표는 다우키움그룹 인사답게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다음 행보로 키움예스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됐다. 이 과정에서의 특이점은 다우키움그룹 계열 저축은행인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대표이사를 맞바꾼 점이다. 당시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임경호 대표가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이동하고, 키움저축은행의 허 대표가 키움예스저축은행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키움예스저축은행, 신용등급 강등


20231218,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 공시에서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부정적등급 전망은 향후 1~2년 내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키움예스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오케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의 8개 저축은행의 등급 전망이 낮아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들의 등급 전망 조정 배경으로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하락 및 건전성 저하를 꼽았다. 무엇보다도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작년 3분기 기준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몸 사리는 저축은행업계


키움예스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다수의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가 몸을 사리고 있다. 연체율 급등되는 상황 속에서 건전성 방어를 위해 저축은행들이 대출 활로를 좁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의 여신과 수신 금액이 연속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전월 대비 118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무려 2759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수의 저축은행은 배당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선택했고, 고금리 예금 등으로 자금을 유치하기보다 금리를 내려 조달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하는 모양새다.


-대표, 다우그룹 계열 해결사?


이러한 가운데 허 대표는 다음 직책으로 다우키움그룹의 계열사 사내이사 직을 맡게 됐다. 311, 키다리스튜디오(대표 김영훈)326일 주주총회에서 당시 키움예스저축은행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인 허 대표를 키다리스튜디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공시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다우키움그룹의 콘텐츠 사업 계열사로, 작년에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경영관리의 전문가인 허 대표를 급하게 파견해 사태를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 키다리스튜디오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710억 원, 영업이익은 -57.45억 원이며 당기순손실이 356억 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1300%나 증가했다. 대표는 사내이사로 선임되어 키다리 스튜디오가 직면한 자사 IP(지식재산권) 영상화 사업 지연, 해외 종속기업 실적 부진 등의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가 다우키움그룹 내에서 중요 직책을 번갈아가며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행보는 다우키움그룹 내에서 허 대표가 위기의 상황에 급파될 수 있는 인재, 해결사 같은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두 번의 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할 당시 성과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한 점, 그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 등이 허 대표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맞게 몸집 불리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듯이 허 대표 역시 자신이 맡은 직책과 30여년 경력에 맞춤 행보를 보인다면 다우키움그룹 내 입지와 명성은 더욱 굳건해 질 것이라 믿고 싶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대표는 보도가 나가기 직전, 27일자로 노남열 대표이사를 선임하였습니다. 이에 허흥범 대표이사를 전 대표로 표기하였기에 독자께서는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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