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분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조 1921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3조 81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의 당기순이익은 4조 3704억 원으로 신한금융과의 순익격차가 5000억이 넘는다. 신한이 리딩 뱅크였던 자리엔 KB금융이 차지했는데 이 둘의 격차가...[본문 중에서]
지난 해, 3분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조 1921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3조 81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의 당기순이익은 4조 3704억 원으로 신한금융과의 순익격차가 5000억이 넘는다. 신한이 리딩 뱅크였던 자리엔 KB금융이 차지했는데 이 둘의 격차가...[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금융의 호랑이_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편]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이끄는 두 번째 해를 맞았다. 진 회장은 행원에서 금융그룹 회장 자리까지 오른, 금융권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진 회장의 이력과 취임 첫해 수행했던 발자취를 돌아보며 진 회장만의 경영 스타일로 이끌어가는 신한금융그룹은 어떤 특이점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행원으로 입사해 일본에서 18년 경력 쌓아...


진 회장은 19612월생이다. 1981년에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93년에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에는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진 회장의 주요 경력은 1980,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하며 금융인으로의 첫발을 내디딘 후, 198611, 신한은행과의 인연이 시작돼 각종 팀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했다. 2004년과 2009년에는, 각각 SH캐피탈과 SBJ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2017년 다시 신한은행으로 돌아와 부행장, 부사장, 은행장을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진 회장 이력의 특징은 해외 근무 이력이 길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진 회장이 일본에서 쌓은 경력은 무려 18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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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 “고객 자긍심강조


2022, 진 회장이 당시 신한은행 은행장이었던 시절,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올려놨다. 이와 같은 역대 최대 실적은 당시 진 은행장의 경영능력을 검증하기에 충분했고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2023323,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자긍심을 강조했다. 고객 자긍심을 실천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 강화,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 강력한 내부통제의 중요성 등을 들었다.


-일본 등 해외 금융 연결고리 자처


진 회장은 일본에서의 근무 이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취임 후에도 한-일간 금융 연결고리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해 4, 진 회장이 첫 해외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 유치와 한일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같은 해 10월에도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일본 금융당국과 양국 간 금융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진 회장은 일본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직접 현지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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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 경영 위해 내부통제 강화..


진 회장은 취임 후 줄곧 강조한 고객중심경영을 위해 내부통제 강화라는 카드를 사용했다. 일례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 전략 과제에 내부통제 부문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제도 개선과 선제적 모니터링 활동이 강화됐다. 또한, 지주사 임원·부서장으로 이루어진 내부통제 협의회, 윤리 준법 실무자 협의체 등의 운영을 통해 개선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시도를 했다. 또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가 법령이 통과되면 조기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란 말 그대로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영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금융 선진국에서 시행 중이다.


-은행장 시절부터 이어진 디지털 금융에 총력.


최근 진 회장은 신한 슈퍼 SOL’이라는 슈퍼 앱을 선보였다. 이는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 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해 한 곳에서 빠르게’, ‘다양한 기능을 융합해 편리하게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통합 앱이다. 진 회장은 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최초 배달앱 서비스 땡겨요역시 진 회장의 은행장 시절 개발한 앱이다.


-‘진 회장 표인사원칙을 들여다보니... ‘조직 슬림화안정성강조


조직 슬림화

지난 해 1219, 진 회장은 신한금융지주의 2024년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앞서 진 회장이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라고 언급하며 조직 슬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는데 그 부분이 이번 조직개편에서 실현됐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회사는 기존 11개 부문의 조직을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부문 등 4개 부문으로 축소, 통합된다. 지주회사 경영진 또한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된다. 또 부문장과 파트장은 직위가 아닌 직무 중심으로 경영진을 배치, 운영해 수평적인 문화 확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아....인사에 안정성택한 이유

진 회장은 9명의 자회사 수장을 모두 연임시켰다. 이러한 진 회장의 인사 결정에 대해 금융권은 변화가 아닌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자회사 수장 전원을 연임시킨 이유에 대해 진 회장은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의 2024....‘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Low Risk, Low Return)’?


투자와 관련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이 있다. 큰 위험을 감수할수록 큰 이익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어떠한 수익도 얻을 수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진 회장이 은행장 시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감행했던 것에 비해, 회장 취임 첫해에는 안정성에 무게를 더한 결과,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뺏긴 리딩 뱅크, 순이익 차이 커져..

지난 해, 3분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1921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381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의 당기순이익은 43704억 원으로 신한금융과의 순익격차가 5000억이 넘는다. 신한이 리딩 뱅크였던 자리엔 KB금융이 차지했는데 이 둘의 격차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진 회장은 지난해, 창립 22주년 기념 참신한 토크 콘서트에서’ “실적을 내기 위해서 초조해하지 않고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를 갈 수 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정성위해 최고경영자 임기도 2배로?

진 회장이 단행한 인사에 임기논란이 붉어졌다. 보통 최고경영자의 연임 시, 임기를 1년씩 부여하는데 이번 자회사 최고경영자 9명 전원의 연임을 확정하면서 그 중,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과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의 임기에 2년이 부여돼 관례를 저버렸다,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었다. 신한금융은 이에 대해 단기성과 대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최고경영자의 임기는 양날의 검과 같다. 임기가 짧으면 장기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단기성 실적 추진, 소비자 보호에 소홀할 수 있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반면 다수의 연임을 통해 최고경영자가 장기 집권을 할 경우, 장기성장 투자가 쉬우며 소비자 보호에 집중할 수 있지만, 최고경영자에게 권력이 집중돼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리딩뱅크 탈환보다 고객 중심 경영을 더 중요한 가치로 손꼽은 진 회장은 올해도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의 재테크 기본 원칙처럼 작년과 같이 안정성과 내실에 집중할수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거기에, 은행권 신년사에서 공통으로 강조한 키워드인 상생금융역시 실적 측면에는 다소 부담되는 요소다. 진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그룹이 새해에 어떠한 혁신과 도전을 이뤄나갈지, 진 회장의 내실 경영이 신한금융의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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