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3만원, 치킨 3만원 시대

초복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양식 재료가 너무 치솟아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주로 복날에 인기가 많은 보양식은 삼계탕, 치킨, 닭볶음탕 등 닭으로 만든 요리와 전복, 장어 등 원래 기력에 좋다고 소문난 음식들이다. 하지만 최근 높은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주로 삼계탕에 사용되는 닭고기(5~6호)는 11일 기준 4260원에 납품된다. 그러나 삼계탕 한 그릇(유명 전문점 기준)에 3만원, 치킨 역시 배달비를 포함하면 3만원 수준에 이른다.

삼계탕은 시중 음식점으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7배 정도 비싸져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물론 유통되는 과정에서 마진도 붙고 음식점 역시 온갖 재료를 넣어 가격이 오른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 가족(4인 기준)이 삼계탕 한 그릇씩 먹으려면 무려 12만원 정도 들어 큰 부담이다.

한 주부는 “삼계탕이 너무 비싸 사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그래도 복날인데 닭을 안 먹을 순 없고 만들어 먹어야 하나”고 걱정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부속 재료 역시 비싸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는 게 소비자들 의견이다.

직장인들 생각도 비슷하다. 한 회사원은 “초복 기념으로 부하 직원들과 삼계탕을 먹으려고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사줄 수가 없다”며 “여러모로 가격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계탕을 밖에서 비싸게 사 먹기보단 대형마트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다. 대형마트들은 이미 초복을 대비해 전복, 간편식 삼계탕, 토종닭, 장어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복을 맞아 많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알찬 보양식을 접하도록 대대적인 초복 행사를 준비했다”며 “중복, 말복에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복날은 7월 15일(초복), 7월 25일(중복), 8월 14일(말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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