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대립까지 야기한 사태에 홍보대사 계약 유지 촉각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최근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로 인해 글로벌 앰배서더(홍보대사) 계약종료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BTS의 팬덤(아미)이 슈가 문제로 분열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결단이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BTS는 지난 2020년 초부터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브랜드 마케팅을 계속해왔다. 특히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을 선보였고, 갤럭시 언팩 행사에 BTS 멤버들이 꾸준히 참석할 만큼 파트너십은 공고했다.

BTS 멤버 중 특히 슈가는 지난해 4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단독 월드투어 콘서트 도중, “갤럭시 핸드폰만 이용해 사진을 찍어주겠다”, “노 아이폰, 온리 갤럭시”라며 갤럭시 사랑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도 슈가의 발언에 화답하듯, 그에게 삼성전자 명예 사원증을 수여했다. 아울러 그와 ‘보이스 오브 갤럭시(Voice of Galaxy)’ 협업도 진행했다.

삼성전자 ‘Voice of Galaxy’ 행사 슈가와 협업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Voice of Galaxy’ 행사 슈가와 협업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다만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7일 슈가가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타고 귀가하다 음주 단속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밝혀졌고, 그가 현재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점도 논란이 됐다. 

슈가의 음주운전을 두고, 한국 아미와 글로벌 아미 간 극심한 분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아미들은 음주운전을 해 BTS의 이미지를 훼손한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아미들은 한국이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다며 슈가를 옹호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슈가를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다. 광고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기업 입장에서는 계약 해지뿐만 아니라 위약금까지 청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지난 17일 슈가가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를 들고 있는 홍보 사진을 공식 계정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아미의 극한 대립까지 촉발한 슈가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사항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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