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당기순이익 매년 감소세

12년 차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앞날이 불안하다.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전준희 대표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이메일을 28일 임직원에 돌렸다. 일각에서는 요기요가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에 끼어 등 터진 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2년 8월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요기요는 배민에 이어 업계 2위를 공고히 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올 초 2위 자리를 내주면서 3위로 떨어졌다.

요기요 로고 [사진=요기요 제공]
요기요 로고 [사진=요기요 제공]

실제 요기요의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2000억원 대가 무너졌으며, 누적 적자가 1000억원이 넘는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462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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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최근 4년간 당기순이익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당기순이익 -75억9000만원 -212억2000만원 -923억7000만원 -4620억9000만원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업계 1위 배민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쿠팡이츠 역시 모기업 쿠팡의 와우쿠팡 회원제 덕에 배민을 추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요기요는 배달 수수료 9.7% 인하와 4900원이었던 요기요 패스를 2900원으로 내리는 등 2위 탈환을 도모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국 전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CEO 레터’ 메일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이번에 직급, 직책, 근속 연수, 나이 제한 없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자들에게 월 고정 급여 4개월분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접수는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다.

전 대표는 메일에서 “회사가 마련한 재원이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회사의 존속을 걱정해야 할 만큼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들게 확보한 재원이라는 사실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요기요의 이런 소식에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요기요가 잘 돼서 배민의 독점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소비자는 “업계 경쟁에서 밀리면, 실적에서 드러나는 법이다”고 주장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과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하반기 신규 이벤트는 차질없이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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