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대한 비전을 현실로.. 그러나 영업실적은 주춤
![2016년엔 양재동 소재 토지를 4,525억 원에 매입하였는데 해당 부지가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지정되며 숙박, 주거, 쇼핑 등을 집약한 형태로 개발하고 유통을 효율화 하겠다는 계획이 있다. 다만 사업비용이 6조 8,000억 원에 달해 현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또한 경기가 침체 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상가와 호텔은 물론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이 얼마나 흥행하게 될지도...[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9/346777_356239_2114.jpg)
[뉴스워커_진단_지분보유기업 ④하림지주] 하림지주는 1950년에 호남목재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되었으며, 2017년 6월 30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였다.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으로 인지도를 쌓았으나 현재는 '곡물(해운)-사료-축산-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에 이르는 식품 체인의 모든 단계를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발돋움 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부동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21.1%의 지분을 보유한 김홍국 회장으로 특수관계인까지 합산하며 24년 2분기 기준 전체 지분의 48.5%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 중 하림은 닭고기 시장을, 선진과 팜스코는 돼지고기 시장을 맡고 있다. 이들과 제일사료는 사료 제조 및 판매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축산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21년 익산에 생산시설을 완공한 후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주로 홈쇼핑에서, 글라이드는 온라인에서 유통망을 담당하고 있다. 팬오션은 벌크선을 이용한 해상 운송을 영위하고 있으며, 하림의 공급망 안정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써 하림은 '곡물(해운)-사료-축산-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의 구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지주의 24년 2분기 매출액은 5조 7,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6조 1,441억 원보다 약 3,800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180억 증가하였으나 당기순이익이 1,243억 원 하락하며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금융원가의 증가의 영향이 크다. 금융원가는 전년 동기보다 1,300억 원 가량 증가하였는데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 등의 증가와 약 107억 원 가량 증가한 이자비용이 계상된 영향도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표상의 이자 지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0억 원이 증가한 1,972억 원을 기록하였다. 부채총계는 작년 기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만 8천 억 원 넘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162.1%로 약 7%p 증가했다.
·꾸준한 투자지출과 착공 앞둔 첨단물류단지.. 유동성 괜찮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750억 원 가량 증가한 4,290억 원을 기록하였다. 이 중 유형자산의 취득에 쓰인 금액이 약 3,480억으로 866억 원 증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의 고삐를 죄고 있는 셈이다. 하림산업은 21년 전북 익산에 첨단 생산시설을 완공하여 라면과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였는데, 21년부터의 매출액은 차츰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그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21년부터 23년까지 매출액은 216억에서 705억 원까지 약 489억 원 성장한 반면 당기순손실은 1,354억 원으로 약 717억 원 증가하였다.

2016년엔 양재동 소재 토지를 4,525억 원에 매입하였는데 해당 부지가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지정되며 숙박, 주거, 쇼핑 등을 집약한 형태로 개발하고 유통을 효율화 하겠다는 계획이 있다. 다만 사업비용이 6조 8,000억 원에 달해 현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또한 경기가 침체 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상가와 호텔은 물론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이 얼마나 흥행하게 될지도 불확실하다.
24년 7월, 하림산업은 생산시설과 업무시설 확충을 위해 25년 5월가지 689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8월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500억 원을 금융기관에서 차입하기로 결정하였다. 하림지주의 유동부채는 차츰 증가하여 2분기 6조원을 넘어섰고 유동비율은 76%대로 내려왔다.

하림지주는 현재 영업이익과 유동비율이 감소하고 부채는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렇듯 신사업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로 인한 현금흐름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첨단물류단지의 개발이 시작되면 막대한 현금 자산을 소요하게 될 것이다. 막대한 현금동원은 오히려 간편식 사업의 경쟁력과 경기 변동에 대한 탄력성에 위협을 줄 수 있다. 하림그룹이 신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