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서 첫 한국 추석 축하 행사...바이든·해리스 서면 축사

라우스는 지난 15일 미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지만 현장에서 체포됐다. 라우스는 골프장 인근에서 소총으로 트럼프를 겨냥했지만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선제 대응했고, 차량 추격전 끝에 팜비치카운티 인근 고속도로에서 붙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본문 중에서]
라우스는 지난 15일 미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지만 현장에서 체포됐다. 라우스는 골프장 인근에서 소총으로 트럼프를 겨냥했지만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선제 대응했고, 차량 추격전 끝에 팜비치카운티 인근 고속도로에서 붙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본문 중에서]

용의자, 지난해 출간한 책에서 트럼프 암살 촉구...트럼프, "암살 시도는 바이든과 해리스 언사 때문" 발언에 백악관, "폭력 조장한 적 없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과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죽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17(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봉사활동을 위해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미국인 간호사 첼시 월시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월시에 따르면 그는 라우스를 키이우에서 처음 만났는데, 라우스는 10차례가 넘는 모임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죽이고 싶다는 발언을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도 언급했다고 한다. 이러한 발언 등으로 월시는 라우스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했고, 20226월 귀국 과정에서 워싱턴의 덜레스공항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에게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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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시는 자신이 한 달 반 동안 키이우에 있는 동안 알게 된 미국인 중 위험하다는 인상을 받은 10여 명의 명단도 제출했는데, 라우스는 이 명단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월시는 라우스를 '반사회적인 인물'로 따로 분류해 신고했으나, 신고 이후에도 CBP 등 당국은 라우스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월시는 지난해 라우스가 시리아 난민을 우크라이나 용병으로 불러오는 계획을 추진한다는 소문을 들은 뒤 다시 한번 당국에 신고했다. 그는 연방수사국(FBI)과 인터폴에 라우스와 또 다른 인물들에 대한 위험성을 온라인으로 신고했지만, 이번에도 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CBPFBI는 라우스의 위험성을 당국에 전달했다는 월시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라우스는 지난 15일 미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지만 현장에서 체포됐다. 라우스는 골프장 인근에서 소총으로 트럼프를 겨냥했지만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선제 대응했고, 차량 추격전 끝에 팜비치카운티 인근 고속도로에서 붙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이후 인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라우스는 하와이 출신의 58세 백인 남성으로, 평소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심한 불만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이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AP통신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해 자비로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맺은 핵 협상을 폐기한 것에 분노를 표출하며 "이란에 사과한다"고 썼다. 이어진 문장에서는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고 적었다. 라우스는 책 전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독재 지도자들보다도 못하다고 비난했다.

라우스는 책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적이 있는 만큼 어리석은 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책임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문제가 엄청난 불안감과 유치한 지능과 행동을 가진 남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 같다""여성이 세상을 이끈다면 더 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했지만,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게시글들을 SNS에 올렸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17(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언사 때문"이라는 발언과 관련하여 "어떤 식으로든 폭력을 조장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항상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암살 시도범)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표현)을 추종했으며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민주당 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규정한 것을 비판하며, 누구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를 죽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에르 대변인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 "그런 종류의 주장은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은 특정한 국가 지도자를 존중한다. 당신이 국가 지도자일 때 사람들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해당 안부 통화가 "짧고 정중하게" 진행됐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서 한국 추석 기념행사 열려...바이든·해리스 "한국계, 미국 구성에서 중요한 부분"


지난 17(현지시간)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한국 추석을 축하하는 행사가 처음으로 열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서면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사상 첫 추석 백악관 리셉션에 모인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한다""추석은 축하와 기념, 갱신과 성찰, 약속과 가능성이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가을 추수가 한창일 때 열리는 이 즐거운 명절은 전 세계 한국인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축복에 감사하고 조상의 유산을 기린다""추석은 한국 공동체의 풍부한 유산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보편적 유대감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왔지만, 모두 미국인"이라며 "가족이 이민을 온 지 몇 세대가 지났든, 여러분이 직접 이민을 왔든, 여러분 각자는 한국 공동체의 활기와 문화, 공헌을 우리나라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에 엮어놓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서면 축사에서 "추석은 가족의 중요성, 가을의 축복, 그리고 우리가 조상의 넓은 어깨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한국계 미국인은 수백 년간의 미국의 구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고 강조했다. "모두 알다시피 여러분이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 공동체의 다양한 정체성과 경험, 전통을 고양할 때 우리는 밝은 미래의 최전선에서 활기차고 문화적 풍요로움이 있는 길을 개척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남편) 더그(엠호프)와 나는 당신의 안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휴일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흑인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인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계 미국인과 가족이기도 하다. 그의 손아랫동서, 즉 엠호프의 동생 앤드루 엠호프의 부인은 한국계인 주디 리 박사다.

이날 행사에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직접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래 한국계 미국인들은 이 나라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했다""여러분 모두가 가진 힘과 잠재력에 감사드리며 개인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공동체로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뉴저지·민주), 줄리 터너 국무부 대북 인권 특사,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일부는 한복을 입었으며, 참석자들은 뉴욕한인청소년합창단의 공연 이후 송편과 잡채, 닭강정, 약과, 식혜 등의 한국 음식을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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