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위기일까? 기회일까?
![오히려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여 초기 개발 부담을 줄이고 국내 AI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어에 특화된 AI나 맞춤형 AI 등을 개발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2/366269_383048_224.jpg)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의혹 속 전 세계는 ‘딥시크’ 주의보
최근 ‘딥시크 쇼크’로 인해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지난달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에서 공개한 AI 모델이 기존의 AI 모델보다 훨씬 적은 약 80억원으로 개발되었음에도, 고성능의 AI 모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에 딥시크는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 챗GPT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딥시크 AI 모델 사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기밀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딥시크 이용약관에 따르면, 사용자가 제공에 동의한 이름, 이메일 등 기본정보, 사용자의 기기와 운영체제, IP 주소,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중국 서버에 저장된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정보법에 따르면, 중국의 모든 조직과 국민은 중국 정보 활동을 지지·지원·협력할 의무가 있다. 그로 인해, 중국 정부가 딥시크에 수집한 정보를 요구할 경우, 사용자 데이터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또한 이용자가 입력한 정보가 AI 훈련 테스트로 쓰일 수 있어, 민감한 개인정보가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미국, 호주, 대만 등에서는 정부 소유의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앱스토어에서 전면 차단하고 있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딥시크가 용인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금지 조치는 호주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한 것”이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국가에서는 딥시크의 위험성에 대해 주시하며, 각종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韓, 기업과 공공기관도 줄줄이 ‘딥시크’ 사용 금지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점차 시작되었다. 지난 5일 카카오를 시작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줄줄이 사내 업무용으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사내 공지를 통해 “업무 목적으로 딥시크 이용 금지”를 요청했으며 LG유플러스도 딥시크의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업무 목적의 사용을 막았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도 보안을 우려하여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민감한 국가 정보를 다루는 외교부, 국방부 등도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이용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 등장 전부터 생성형 AI 사용 및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내부적으로 마련해 둔 상황”이라 전하며 “특히 중국산 AI 모델에 대한 불신도 큰 상태여서 기어에서 사용을 허락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는 딥시크 등 구체적인 기업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앙부처와 17개 지방자치단체에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은 생성형 AI에 내부 정보와 개인정보 입력을 주의하라는 취지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그리고 처리 및 보관 방법 등의 확인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발송한 바 있으나, 아직 회신이 오지 않았다.
국내 AI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한편, 일각에서는 딥시크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이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을 깰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학습데이터와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고가의 AI 반도체 구매 등으로 인해 대규모의 자본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딥시크는 이번 AI 모델 개발과 학습에 약 80억원과 비교적 저렴한 AI 반도체인 엔디비아의 ‘H800’을 사용했다고 밝혀,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는 걱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히려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여 초기 개발 부담을 줄이고 국내 AI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어에 특화된 AI나 맞춤형 AI 등을 개발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딥시크는 한국어 성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5일 개최된 ‘최신 AI 개발 동향점검 및 활용·확산방안’ 회의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딥시크가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지만, AI를 활용하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하며, 정부도 AI 활용을 확산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함으로써 AI 기업과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다시 기업들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AI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센터장은 “천문학적 투자가 아니라도 강력한 사고형 AI 개발 가능성을 딥시크가 보여줬다”라며 “정부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조속한 완공, AI+X 전략을 통한 산업별 전문지식과 인공지능 추론 역량의 결합을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시기이다”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딥시크를 비롯하여 앞으로도 다양한 생성형 AI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AI 윤리 원칙을 비롯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정보 보안과 윤리 등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의혹을 받는 딥시크이지만, 천문학적인 자본 없이도 고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한 것은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큰 시사점이 될 것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이번 ‘딥시크 쇼크’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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