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생성형 AI '빅카인즈'와 함께 뉴스 이해력 교육 위해 "초·중·고교 교사 연수" 추진 발표

빅카인즈AI를 활용한 뉴스 이해력 교육, 과연 우려해야 하는가?
빅카인즈AI를 활용한 뉴스 이해력 교육, 과연 우려해야 하는가?

빅데이터와 AI로 뉴스 이해력을 교육한다는 이번 계획에서 정말 검열과 편향을 우려해야 하는가?

7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함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와 뉴스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인 ‘빅카인즈 AI’를 활용해 초·중·고교 교사들의 뉴스와 인공지능 이해력(리터러시)를 높이는 연수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 주도 하에 빅데이터와 AI로 뉴스 이해력을 교육한다는 취지이지만, ‘올바른 뉴스 소비’의 기준을 정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편향에 대한 우려와, 언론·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 또한 예상된다.

빅카인즈는 특정 관점이나 이념을 주입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기존에 발행된 뉴스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도구”

빅카인즈AI 서비스 화면
빅카인즈AI 서비스 화면

빅카인즈는 국내 주요 언론사의 1990년 이후 뉴스 1억 건 이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뉴스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뉴스 분석에 필요한 핵심어 흐름 및 연관어 분석 등을 제공해왔다. 24년부터는 AI 채팅로봇 서비스로 주제별 현안 요약 등 다양한 서비스 또한 운영 중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 이하 재단)은 올해 초 50개 신규 매체와 콘텐츠 제공 협약을 맺고, 4월 17일부터 빅카인즈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 54개 매체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총 104개 매체의 뉴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기존 포털 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지역 주간신문도 신규 제휴사로 다수 포함됐다. 이를 통해 지역 연구 및 정책 개발에 전문 기사들을 활용할 수 있으며 AI 편향 문제를 예방하려는 노력이다. 
또한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적용하여 사용자 질문에 연관된 뉴스를 검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했다. 생성 과정에서 기사 링크나 인용 문구를 그대로 포함시켜 명시한다. 즉, AI가 임의로 내용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뉴스 데이터에 근거한 답변을 제공해 신뢰도는 높이고 AI의 고질적인 문제인 환각(Hallucination)은 크게 줄였다.

하지만 데이터 편향·모델 오류·프라이버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적 디버깅이 필요하고, 교육적 맥락에서의 비판적 활용 능력 배양해야 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또한 에듀테크 교사 연구회 소속 1,500명 정도만이 빅데이터 · AI 분석 툴 사용 경험이 있어, 비(非) 참여 교사와의 격차가 향후 교육 불평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정책에 고려해야 한다. 
만약 이를 간과했을 시, 새로운 형태의 교육 불평등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 실제로 한국 교과서 협회의 'AI 디지털 교과서 효용성 인식 조사' 결과, AI 디지털 교과서를 적극 활용한 교사의 75% 이상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사용 경험이 없는 교사들은 대부분 항목에서 긍정 응답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사용 경험과 활용 역량이 교육 효과에 직결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연수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빅카인즈’를 기반으로 한 뉴스 이해력(리터러시) 교육이 자리 잡아 미디어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이 조금이라도 향상되기를 기대한다.”라며 “모든 교육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뉴스 이해력 교육이 폭넓게 자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7월~9월, 12회 진행되는 교사 연수에서는 교사 약 30여 명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에 의해 확증 편향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문제와 가짜 뉴스 확산”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문제를 조명하며, AI와 빅데이터로 효과적인 뉴스 이해력(리터러시) 교육을 시도한다.

문체부·언론재단은 빅카인즈를 ‘공익 데이터 인프라’로 규정하고, 교사·연구자·스타트업에 무상 API를 제공해 데이터 산업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한다. 동시에 교사 주도형 AI 활용은 해외 클라우드 의존과 데이터 주권 문제를 줄이는 국산 생태계 육성 전략과 맞물린다. 이는 최근 정부의 소버린 AI 담론, AI 교과서 정책과 일관된 흐름이다. 

핵심은 국내 공공 뉴스 빅데이터와 생성형 AI가 교실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기술 혁신과 교육 혁신, 그리고 데이터 거버넌스 논의가 동시다발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빅카인즈 기반 연수는 학습 효율·비판적 사고력 제고라는 교육적 이점을 제공하지만, 알고리즘 투명성·저작권·개인정보·교사 역량 격차라는 도전 과제도 함께 드러낸다. 따라서 향후 연구·정책 논의는 교육적 활용성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다층적 메커니즘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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