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 씨씨에스가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2018년 특수관계인 횡령 의혹과 내부 불협화음으로 시작된 위기는 점차 악화되어 결국 지난 9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현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그룹까지 최대주주 변경 등을 통해 상장폐지를 막고자 움직이고 있지만, 소액주주 측에서만 두 개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이 제기되는 등 개별 활동으로 전개되고 있어 새로운 갈등이 촉발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년 간 이어진 위기의 연속, 결국 상장폐지 위기까지
씨씨에스충북방송(이하 씨씨에스)는 충북지역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현 최대주주 등장 이후 초전도체 사업 진출까지 선언하며 관심을 모았던 기업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지속된 경영 위기와 분쟁상황 끝에 지난 9월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씨씨에스 내부 리스크의 시작은 2018년 발생한 특수관계인의 횡령 및 배임 사건이다. 당시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인 유모 씨 외 특수관계인 2명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으며, 회사 내부의 재무건전성과 경영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회사의 재무 구조 약화와 신뢰 훼손으로 직결됐으며, 이후 이어진 유상증자와 M&A 시도도 실패, 또는 지연되며 경영 안정성은 악화했다. 몇 차례의 손바뀜 끝에 지난해 2월,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최대주주가 되고 초전도체 사업화까지 공언했으나 방송법상 주주 적격 심사에서 미통과되면서 주식 처분명령이 내려지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해임안 부결, 위임장 위조 의혹 등 내분이 격화돼 주주간 갈등이 극한 상황에 다다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6월 코스닥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를 들어 씨씨에스를 거래 정지시키고 9월 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기업 존속에 심각한 위협이 됐다.
새주인 찾기 나선 최대주주와 소액주주들…새로운 갈등 불씨 우려
씨씨에스는 상장폐지 결정 이후 이를 뒤집기 위한 법적 절차와 경영 정상화 노력에 돌입했다. 지난 20일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정식 제출했다. 해당 이의신청은 기업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하고, 상장폐지 사유 해소 및 거래 재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법적 대응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또한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새 인수자 발굴 및 공개 매각 절차에 돌입했으며, 2026년 4월까지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소액주주 연대 측도 경영진 교체와 신규 투자자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들 또한 두 개의 분파로 나뉘어 개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소액주주들은 두 건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양측 모두 현 경영진 교체라는 공통 목표를 지니고 있으나, 추천 이사진과 투자자 등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분쟁의 불씨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제기한 이 모씨 등은 대영전자를 새로운 인수자로 영입했으며, 대영전자 그룹은 지난 13일 씨씨에스에 투자 확약서를 전달했다.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다른 소액주주 측에서는 최근 ㈜혁신자산운용을 새로운 투자자로 추천한 상태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영전자를 밀고 있는 소액주주연합 측은 혁신자산운용의 투자계획에 의구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미 새로운 인수자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한편, 법원은 주주 측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두 건에 대해 모두 인용 결정을 내렸다.
무너진 신뢰에 주주 피해 직격탄… 상폐 위기 극복 및 경영정상화 가능할까
씨씨에스 분쟁과 상장폐지 위기는 코스닥 시장의 지배구조 취약성과 소액주주 권익 보호라는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이슈를 대변하는 이슈로 여겨진다. 내부 부실 재무구조와 경영 불투명성이 결국 상장폐지 위기를 자초하며 기업 신뢰도 추락과 주주들의 피해 및 갈등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상장폐지 여부와 신규 투자자 유치 결과, 주주 간 주도권 싸움이 향후 씨씨에스 경영 방향을 가름하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향후 진행될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신규 최대주주의 윤곽과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드러나며 기업의 생존과 재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내달 17일 시장위원회를 열어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확정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소액주주 측은 내달 7일로 주주총회 기준일을 공고하고자 했으나, 회사 경영진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씨씨에스가 최종 상장폐지가 확정되기 전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현재의 회사와 주주 간, 각 소액주주 집단 간 갈등과 분열이 또 다른 분쟁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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