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오너가 계열사 지분 처분해 700억 확보…호반 공세에 적극 방어 태세 구축
![양사는 2019년 이후 수년간 특허권 관련 법정 분쟁을 이어왔으며, 올해 2심까지 LS전선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내며 마무리된 바 있다. 여기에 대한전선의 LS전선 해저 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단순히 업계 경쟁관계를 넘어 양사 간 감정적, 실질적 갈등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호반그룹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하림그룹 계열 펜오션에서도...[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399685_429053_3157.jpg)
국내 전선업계의 대표 주자인 LS그룹이 호반그룹의 지분 매집에 맞서 전면적인 방어전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 들어 LS 오너일가는 계열사 LS에코에너지 지분 전량(6.3%)을 매각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LS그룹이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자사주 또는 우호지분 매입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송전에서 지분 싸움으로…전선 업계 두 강자의 갈등
LS그룹은 지난 16일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 8인이 보유 중이던 LS에코에너지 주식 전량을 시간 외 매매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된 주식은 193만여주로 전체 지분의 6.3% 수준이며, 매각 대금은 약 7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지난 8월 공시한 LS에코에너지 지분 처리 절차가 최종 마무리된 것이다. 당시 LS 측은 해당 거래에 대해 LS 계열사 지분 매입 목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LS그룹의 행보를 올해 들어 불거진 호반그룹의 ㈜LS 지분 확보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실상 호반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본격적인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올해 호반그룹은 LS 지분을 3%이상 매집 했다. 호반그룹 측의 공식적인 지분 매입 목적은 ‘단순 투자’다. 그러나 양사의 현재까지 갈등 상황 등에 비춰볼 때 ‘단순 투자’ 그 이상의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와 시장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호반그룹 계열 대한전선과 LS전선은 국내 전선 산업계에서 치열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불과 2020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LS전선이 대한전선을 2배 이상 차이로 압도했으나,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최근 10% 이내까지 그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사는 2019년 이후 수년간 특허권 관련 법정 분쟁을 이어왔으며, 올해 2심까지 LS전선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내며 마무리된 바 있다. 여기에 대한전선의 LS전선 해저 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단순히 업계 경쟁관계를 넘어 양사 간 감정적, 실질적 갈등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호반그룹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하림그룹 계열 펜오션에서도 올해 ㈜LS 주식을 장내 취득한 바 있어, 호반그룹이 우호 세력까지 동원하며 실제 경영권 분쟁 상황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 3% 지분으로 무엇을 노리나
현재 ㈜LS의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은 32.6% 수준이다. 여기에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약 45%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호반그룹이 3%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흔들기는 어려운 수준으로 보인다.
그러나 3% 지분으로도 간접적으로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본적으로 3%이상 지분을 확보하면 회계장부 열람·등사 요구권, 임시주총 소집 청구권, 이사·감사 해임 등 주주제안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그런데 올해 진행된 상법 개정으로 그 권한은 더욱 확대됐다.

과거 상장사 정관에 규정이 있는 경우 적용됐던 집중투표제가 상법 개정 후 의무화되면서 소수 주주의 이사 선임 등 의결권 행사가 더욱 용이해졌다. 특히 시행 유예기간을 두긴 하지만, 감사위원 선임 국면에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소위 ‘3%룰’이 적용되면서 대주주의 영향력이 제한되고, 협상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얻게 된다. 호반 측에서는 공시 부담을 안게 되는 5%이상 지분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경영권을 손에 넣는 방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계속되는 사업상 소송, 수사 등 갈등 국면에서 협상을 위한 압박용 카드로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LS그룹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총 보유지분은 크지만, 지분들이 흩어져 있어 개별 주주로서 지분은 크지 않다는 점(구자은 회장 3.69%)에 주목하기도 한다. 압도적인 개인 주주가 없는 만큼 빈틈을 공격받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경영권 분쟁? 사업 전략? 양측 향후 행보는
이번 분쟁은 단순한 경영권 확보 차원의 지분경쟁 보다는 전선 산업에서의 사업전략 경쟁 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LS그룹 입장에서는 경영권이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향후 호반그룹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껄끄러운 상황은 피하고자 하는 목적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사주 및 우호지분 합산 45%의 의결권 방어선을 공고히 하는 한편, 대한항공, LIG 등 외부 우군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S그룹에서 호반의 공격에 방어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추가적 조치를 취할지, 호반그룹에서는 ‘3% 보유 주주’로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추가 지분 매입, 타 외부 투자자와의 연합 등 경영권 공격 행보를 본격화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현 경영진 해임 위해 임시주총 요구한 2대 주주…46년 역사 베뉴지의 운명은?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다원시스, 자회사 분할 논란 속 소액주주 지분 15% 돌파로 변곡점 되나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물적분할 철회로 무게추 기운 티에스넥스젠 경영권 분쟁…10월 임시주총 승자는?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1000억 주가조작 사태’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 판도 급변하는 DI동일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윤상현 부회장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진입 성공, 경영권 분쟁 승기 가져와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금호석유화학, EB 발행 논란에 다시 불붙은 ‘오너 갈등’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삼영이엔씨, 계속되는 분쟁 끝 인가 전 M&A 선언… ‘외부 자본’ 유입으로 새 국면
- [경영 레이다] 동성제약, 나원균 대표 전격 해임…‘회생 거부’ 파장 현실화되나
-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글로벌 미식도시 전남’ 세계에 알려
- 전력거래소, 세계 계통운영자 회의(GO15) 서울에서 개최... 재생에너지•AI 등 현안 논의 주도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코인 의혹·유증 지연·가처분… KS인더스트리, 무자본 M&A 리스크 증폭
- 켄텍, 김용범 정책실장·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 기업간담회 개최
- 한전, 국민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 나서... 에너지캐시백으로 전기도 절약하고 혜택도 챙겨요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광무, 소액주주 반발과 ‘비전 실종’ 대주주 갈등…6개월 간 무너져 내린 신뢰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상장폐지 위기 앞 새 주인 찾아 나선 씨씨에스충북방송…새로운 주주 간 갈등 우려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행동주의 펀드 위협 받는 가비아…미리캐피탈·얼라인파트너스 협공 본격화?
- [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소액주주·얼라인의 반격… 솔루엠, 오너경영에 균열 가나
- [뉴스워커_경영레이다] 유투바이오, 벤처지주회사 전환 두고 최대주주-창업주 갈등 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