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배임 혐의 수사 중에도 특혜 논란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른바 패씽(passing)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 정권 아래 임명된 최 회장은 각종 정부 행사마다 경제사절단에 참가했지만 유독 이번 정부의 주요 행사에는 단 한 차례도 명단에 오르지 못해 많은 이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때마다 일정이 겹쳐 참여 할 수 없었을 뿐이라며...[본문 중에서]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른바 패씽(passing)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 정권 아래 임명된 최 회장은 각종 정부 행사마다 경제사절단에 참가했지만 유독 이번 정부의 주요 행사에는 단 한 차례도 명단에 오르지 못해 많은 이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때마다 일정이 겹쳐 참여 할 수 없었을 뿐이라며...[본문 중에서]

포스코 회장직은 물러나도 이득?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퇴임이 다음달 38일로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퇴임 이후에도 꾸준히 받게 될 상당량의 고문 급여가 도마에 올랐다. 최 회장은 퇴직 이후에도 총 3년간 고문 임기를 보장받는데 상근의 경우 100%, 비상근의 경우 70% 정도의 급여가 지급된다. 10여억 원에 달하는 최 회장의 급여를 고려할 때 퇴임을 한 이후에도 수십억 원을 더 챙겨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장이나 사장이 포스코를 퇴임할 경우 상임 고문 1~2년에 비상임 고문 1년이 추가되어 총 3년가량의 고문 권한이 부여된다. 반면에 임원의 경우는 퇴임 후 2년으로 제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 눈길을 끌며 이미 이 자체가 불공정한 특혜라는 지적이다. 포스코 측은 역대 회장들도 동일하게 3년간의 고문 권한을 부여받았고 일부 임원들에게도 차등 없이 적용된 사례가 있다면서 이번 최 회장의 경우가 특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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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0억 원에 육박하는 성과급, 이른바 스톡그랜트에 대한 논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번에도 불거진 최 회장의 논란에 곱지 않은 시선이다. 포스코는 최 회장 몫으로만 지난해 약 7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했다. 하지만 당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제철소가 문을 닫고 영업이익이 사실상 반토막으로 줄어든 시점에서 성과급이라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 듯 보였으며, 지역사회와 직원들은 외면하고 경영진들만 나눠먹기식으로 비상 시국에 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상당했다. 게다가 현재 최 회장은 캐나다 호화 출장 의혹으로 지난달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경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최 회장, 정부의 미운털에 갈 곳 잃었나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른바 패씽(passing)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 정권 아래 임명된 최 회장은 각종 정부 행사마다 경제사절단에 참가했지만 유독 이번 정부의 주요 행사에는 단 한 차례도 명단에 오르지 못해 많은 이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때마다 일정이 겹쳐 참여 할 수 없었을 뿐이라며 정부와의 마찰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달랐다. 일부는 정부에서 최 회장에게 그만 물러날 것을 종용하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중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최 회장의 3연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현 회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우선적으로 심사를 받을 권한을 갖는데 이에 대해 불공정성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국민연금 이사장은 CEO후보추천위원들의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후추위 7명이 사회이사로 구성된 데다 그 중 6명이 최 회장의 임기 중 선임된 인물들이라 공정성에 의문을 갖는 안팎의 시선은 타당해 보인다. 포스코 측은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며 향후 진행 과정도 수시로 공개하겠다고 대응했고 문제가 된 우선 심사제도 역시 현재는 폐지된 상태다.


호화 출장 혐의 후추위 위원장은 돌연 사퇴


한편 박희재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의 돌연 사퇴도 최 회장의 거취와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위원장 역시 호화 출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위원진들은 57일간 약 7억 원 상당의 과도한 비용 청구로 공분을 샀고 실제 이사회 일정은 단 하루 뿐, 대부분이 식비와 투어 등을 즐기는데 사용됐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포스코홀딩스가 아닌 포스코와 포스칸이 상당 부분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나며 위원진 전원이 배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 의장은 사퇴 입장문에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안건을 상정하는 모든 절차를 무사히 완료했다고 밝히며 남은 과제는 새로운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맡아 책임감있게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221일 후추위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외부에서 추천받거나 지원한 인사들을 추려 후보리스트를 구성하고 최종까지 압축해 나가는 포스코의 중차대한 임무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6명이 심층면접을 거쳤고 박 의장이 이끄는 후추위는 28일 차기 회장으로 장인화 후보를 선출했다. 다음달 21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CEO 선임안이 의결될 예정이지만 후추위 위원들 전원이 비리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이번 결정의 공정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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