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로 만든 수익인가, 투자 위한 선택인가
데이원컴퍼니(이강민 대표)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학원사업부가 2017년 분할하여 설립된 평생교육학원 기업으로 2022년 말 기준 348명의 종업원이 있는 중견기업이다. 같은 기준 주식회사 패스트파이브가 약 19%, 벤쳐캐피탈 원더홀딩스가 약 12%, 한화생명보험이 약 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으나 주주 중 친족이 있어 중앙홀딩스를 대표로 하는 중앙의 계열회사로 분류되어 있다. 코로나19와 유래 없는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적 변화가 학습지 등 에듀테크 기업들에 악재가 되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평생교육학원인 데이원컴퍼니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
데이원컴퍼니의 영업수익은 2020년 418억, 2021년 849억을 거쳐 2022년 1,040억을 기록하며 천억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영업비용은 2020년 442억, 2021년 960억에 이어 2022년 1,144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당기순이익은 2020년 37억 적자를 냈으며 해마다 그 규모가 커져 2021년 224억, 2022년엔 286억으로 확대되었다.
물론 매출액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여러 이유로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부채총계를 보면 의구심이 생긴다. 2020년의 부채총계는 312억을 기록하였으나 2021년엔 794억으로 크게 증가하였고 2022년 1,179억으로 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수익이 증가함에도 동시에 영업비용과 부채가 증가하여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채의 증가율과 영업수익의 증가 추이에 유사성이 있어 부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야기할 수 있다.
부채가 이토록 증가함에 따라 금융비용 중 이자비용으로 계상된 금액은 2020년 13억을 시작으로 두 해 간 각 4억, 24억 가량 증가하며 2022년엔 41억으로 크게 늘었다.
더군다나 유동부채의 증가가 두드러지며 2020년 269억이던 유동부채는 2021년 577억, 2022년 1,005억을 보고하였다. 이에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2020년 60퍼센트 대에서 2021년과 2022년 30퍼센트대로 급감하였다.
이에 더해 2022년 말 기준 5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여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액은 850억원대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생길만 하다.
·자금 압박 리스크 있는 자금 조달방식.. 지속가능성 제고 필요
추후 유동성 위험의 큰 부분이 상환전환우선주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2018년부터 꾸준히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해왔다. 상환전환우선주의 경우 약정한 기간에 따라 우선주로의 전환 또는 투자금 상환을 이행할 의무가 있어 금융부채로 분류된다. 이에 금융부채의 많은 부분을 상환전환우선주부채가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데이원컴퍼니의 경우 발행한 우선주가 모두 참가적, 누적적 우선주로, 일정 수준의 배당률을 보장해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배당 의무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상환에 따른 현금흐름과 배당금 지급에 대한 압박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부채로 인해 재무적 지표들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24년 하반기엔 2021년 발행한 약 111억에 대한 상환청구기간이 시작된다.
데이원컴퍼니는 영업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에 있어 당장은 우려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으나 부채의 급격한 증가와 유동성지표의 악화가 수치상으로 드러나며 투자자들에게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도록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현재 꾸준한 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구심은 추후의 자본조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부채의 증가 없이 영업수익의 증가를 유지하거나 타인의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여러 지표의 건전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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