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의 지난해 매출액 등은 그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했을 때 낮아졌다. 2023년 3분기 말까지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약 29억원이었는데 이는 2022년 3분기 말 누적 매출액 약 138억원보다 무려 109억원 이상 더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9월 말 누적 영업손실은 약 378억원, 순손실은 약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75억원, 약 513억원 정도 적자 폭이 더 깊어졌다. GX-E4의 계약금 수령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기술이전 계약 등 지지부진한 성과로 그간 적자만을 반복해 온 제넥신의 미래에 의문을...[본문 중에서]
제넥신의 지난해 매출액 등은 그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했을 때 낮아졌다. 2023년 3분기 말까지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약 29억원이었는데 이는 2022년 3분기 말 누적 매출액 약 138억원보다 무려 109억원 이상 더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9월 말 누적 영업손실은 약 378억원, 순손실은 약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75억원, 약 513억원 정도 적자 폭이 더 깊어졌다. GX-E4의 계약금 수령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기술이전 계약 등 지지부진한 성과로 그간 적자만을 반복해 온 제넥신의 미래에 의문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제넥신] 1999년 설립된 제넥신은 유전공학 방식을 이용한 신약 연구개발과 관련된 신기술의 사용권 양도 및 대여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09년 이래 대부분 적자를 이어온 제넥신은 최근에도 흑자 전환할 기미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매출채권회전율마저 둔화해 성장성도 둔화하고 있어 그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제넥신은 연구개발비 등뿐만 아니라 신규 시설 투자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결손금이 쌓이며 자본총계가 위축되고 단기차입금이 늘며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자연스레 높아져 재무 구조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속적인 적자에 매출채권회전율 둔화로 성장성 둔화까지. 제넥신의 미래는?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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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 타이틀의 제넥신은 최근 5년 중에도 영업 손실을 벗어난 적이 없다. 2020년 한 차례 금융수익의 증가로 당해 매출액 약 186억원, 영업손실 약 392억원에도 약 275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듬해 약 368억원 이상의 매출로 전년 대비 98.6% 증가하고 약 19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줄어드는 듯했으나 2022년이 됐다. 2022년이 되자 매출액이 직전 사업연도 대비 56.2% 줄어든 약 161억원에 그쳤고 약 33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다시금 커졌다. 제넥신의 실적 회복을 위한 터닝포인트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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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회, 일]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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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의 매출채권회전율(매출액/평균매출채권)20185.17, 20193.39, 20205.25회였으나 202117.44회로 급격히 빨라졌다. 그러나 2022년 들어 1.38회로 빠르게 더뎌지며 활동성 지표가 악화됐다. 매출채권이 실제 현금 등으로 전환되는 기간을 뜻하는 매출채권회전일수(365/매출채권회전율)2019107.61, 202069.56, 202120.93일로 짧아졌으나 2022265.42일로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제넥신의 활동성 지표가 1년 새 나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활동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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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의 지난해 매출액 등은 그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했을 때 낮아졌다. 20233분기 말까지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약 29억원이었는데 이는 20223분기 말 누적 매출액 약 138억원보다 무려 109억원 이상 더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9월 말 누적 영업손실은 약 378억원, 순손실은 약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75억원, 513억원 정도 적자 폭이 더 깊어졌다. GX-E4의 계약금 수령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기술이전 계약 등 지지부진한 성과로 그간 적자만을 반복해 온 제넥신의 미래에 의문을 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연구개발비 뿐만 아니라 부동산 .. 점점 더 악화하는 재무 구조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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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이 판매비와관리비로 계상하는 연구개발비는 2020년 약 437억원, 2021년 약 395억원, 2022년 약 272억원 정도였다. 전년도 3분기까지 발생한 연구개발비만 해도 약 244억원으로 이는 당분기 매출액 대비 842%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신약 연구개발과 관련된 신기술의 사용권 양도 및 대여 등이 그 주요 사업인 만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이다. 다만 앞서 알아본 대로 영업 성과가 좋지 못해 이를 충당할 만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처지다.

[단위: 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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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연구개발 투자로 비용 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지난해 6월 말 제넥신은 신사옥을 지어 올리기로 결정한 사실을 공시했다. 294억원 이상 규모가 투자될 것으로 보이는 제넥신 컨소시엄 R&D 센터 신규 시설에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0.47%에 해당하는 투자 규모로 향후 그 비용이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개발비 등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 이와 같은 투자 결정이 제넥신의 재무 구조 부담을 가중할 수 있어 걱정을 사고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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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으로 인해 자본총계가 축소되고 있는 데다 단기차입금이 2020년 이후 조금씩 늘기 시작하고 있다. 2021년 전까지만 해도 자본총계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이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이 되며 약 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다섯 배 늘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거의 반토막 나면서 단기차입금의존도(단기차입금/자본총계)18.6%1년 만에 16.7% 포인트나 급등했다. 20233분기 말까지 단기차입금이 약 436억원으로 소폭 감소하고 자본총계는 소폭 증가해 단기차입금의존도는 14.7%로 낮아졌으나 영업 활동을 통해 이자 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제넥신에게 다소 위험한 재무 구조가 될 수 있다. 특히 연구개발비 외에 신규 시설 투자에 자기자본의 10%가 넘는 돈을 투자한 이상 주머니 사정이 더 빠듯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말 GX-E4(지속형 빈형 치료제) 기술 이전 계약 체결과 관련된 계약금 수령일자가 기존 12월에서 올 1월로 연기돼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제넥신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지 않고 있고 성장성 지표도 좋지 않아 해당 공시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연구개발비 등 투자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 신규 시설 투자에도 막대한 비용을 들인 결정이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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