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약 87억원 이상의 매입 거래 대상 코스메디텍은 어떤 곳?

티앤엘 공시자료에 등장하는 코스메디텍은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다. 구체적인 지분 관계 등은 명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티앤엘은 이곳으로부터 외주가공비 등의 명목으로 상당한 매입 거래를...
티앤엘 공시자료에 등장하는 코스메디텍은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다. 구체적인 지분 관계 등은 명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티앤엘은 이곳으로부터 외주가공비 등의 명목으로 상당한 매입 거래를...

1998년 설립된 티앤엘(T&L, 최윤소 대표)은 의료용 제품 제조 및 고분자 소재 제품 제조를 바탕으로 의료용 제품, 고분자 소재 제품 연구개발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창상피복제, 정형외과용 고정재 두 부문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등으로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20년부터 실적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장품 사업을 영위 중인 타제약회사와 비교될 만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매입 거래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기타 특수관계자인 코스메디텍의 존재감이 커졌다.


 매출 등 실적 매우 양호한 티앤엘, 높은 유동성에도 연구개발에는 소극적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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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간의 티앤엘 실적은 굉장히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매출액 약 406억원, 영업이익 약 9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23.6%였다. 이듬해 전년 대비 76.9% 늘어난 약 719억원의 매출액과 동기간 132.8% 증가한 약 223억원의 영업이익의 달성으로 영업이익률은 31.1%에 달했다. 2022년이 되자 매출액 약 816억원, 영업이익 약 2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9.8%였다. 이로써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영업이익률만 28.2%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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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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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화장품 사업을 함께 영위 중인 타제약회사와 연구개발비 투자에 있어 아쉬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티앤엘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06.62%로 시작했으나 20214.34%로 줄더니 2022년에는 3.92%가 됐으며 올 상반기에는 2.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티앤엘 포함 총 11개의 제약회사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최하위권에 속한다. 원바이오젠을 제외하면 경쟁사와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서로 차이가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제약회사 특성상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마련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자료에서 티앤엘의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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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영업 실적 덕분에 영업활동 현금흐름 등이 우수해 차입금 등 없이도 이미 높은 재무적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유동 비율이 2020757.2%, 2021749%, 2022604.3%, 20232분기 450.9%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티앤엘의 과감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40억원대 외주가공비 주인공 코스메디텍의 존재, 무슨 관계일까


티앤엘 공시자료에 등장하는 코스메디텍은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다. 구체적인 지분 관계 등은 명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티앤엘은 이곳으로부터 외주가공비 등의 명목으로 상당한 매입 거래를 하고 있다.

2020-2022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0-2022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티앤엘이 코스메디텍에 지급한 외주가공비는 2020년 약 23억원, 2021년 약 34억원, 2022년 약 41억원 이상이다. 외주가공비로 지급하는 액수가 매년 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22년의 경우 외주가공비 외에 약 46억원 이상의 원재료 등 매입 거래가 이루어졌다. 지난해만 약 87억원 이상의 매입액을 티앤엘이 지급한 셈이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외주가공비로 올해 상반기까지 지급된 매입액만 약 40억원 이상이다. 이는 전년 동기 약 16억원 이상의 매입 거래액과 비교했을 때 대략 145.2%나 증가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매입 거래를 하고 있어 향후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티앤엘의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까지 모두 꾸준히 상승 중이다. 그러나 화장품 사업 부문도 운영 중인 다른 제약회사에 비하면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 비중만 두고 보면 굉장히 저조하다. 실적이 늘어난 만큼 연구개발에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갈수록 매입 거래 규모가 확장되는 기타 특수관계자인 코스메디텍과의 구체적인 관계가 향후 공시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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