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진단] 삼성카드(대표: 김대환)는 비교적 좋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해 왔지만 올해 들어 주춤하기 시작했다. 카드론 등에서 사업 다각화를 이끌었으나 연체채권 비율 관리 등을 위해 카드론 취급액이 줄며 수익성이 감소했다. 대신 본사업인 신용판매 실적이 확대됐는데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해당 부문은 역마진을 일으켜 수익성 저하로 자칫 이어질 수 있어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한편 업계 1위인 경쟁사 현대카드의 유동성 지표는 강화됐으나 삼성카드는 이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사업 다각화 이끈 카드론, 할부금융 취급액 줄어.. 신용판매 확대로 역마진 우려
삼성카드의 2019년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취급액은 약 7조7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이듬해에는 카드론 취급액이 약 8조8721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14.8%나 늘어나기도 했다. 더불어 할부금융 부문도 변화가 있었다. 2019년 할부금융 취급액은 전년 대비 약 46.9% 감소한 약 4973억원에 그쳤으나 2020년에는 6571억원으로 커졌지만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2021년까지 카드론 중심의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금리 상승세로 돌아서며 연체채권비율 증가를 막기 위해 오래가지 못했다.
실제 삼성카드의 연체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0.95%에서 올해 1분기 1.24%로 0.29% 포인트 상승했으며 6월 말에는 1.19%을 기록했다. 업계 평균으로 보면 하위권에 해당해 건전성이 우수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현대카드가 0%대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된다.
삼성카드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상반기 취급액은 약 3조8729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7.6%나 감소한 수준이었다. 이는 금리 인상로 인한 카드대출의 부실 리스크가 커지며 건전성 지표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카드론 외에도 할부금융의 취급액 증감률도 눈에 띈다. 작년 상반기 할부금융의 실적은 약 288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약 339억원으로 무려 88.2%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부문 일시불 취급액만이 2023년 2분기 말까지 약 58조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9%가량 늘었으며 다른 부문은 모두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카드의 전년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약 1조9375억원, 영업이익 약 426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2%였다. 반면 올 상반기 영업수익 약 2조489억원, 영업이익 약 384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로 3.2% 포인트 낮아졌다. 신용판매 부문은 수수료 인하 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하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취급액이 높아질수록 되레 적자가 되는 역마진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신사업 발굴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 즉시가용 유동성비율 반토막.. 유동성 지표 지속적인 관리 필요해
금융위원회는 유동성 관리 강화 차원에서 즉시가용 유동성 비율 및 단기조달 비중을 지난 2021년 신설했다. 즉시가용 유동성 비율은 1개월 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즉시가용 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이 지표가 2022년 1분기 1655.55%, 2022년 2분기 1188.93%, 2022년 3분기 1650.5%로 권고 수준인 100%를 매우 높게 상회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 접어들자 609.54%로 1000% 포인트 이상 감소하더니 올 1분기 432.46%로 줄었다. 상반기 말에는 545.28%로 1분기 새 100% 포인트 넘게 높아졌지만 직전 상반기 말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저조하다. 이뿐만 아니라 작년 상반기 535%였던 원화 유동성 비율은 올해 상반기 467.08%로 67.92% 포인트 차이 났다.
총 7개의 카드사 중 네 곳의 올 상반기 원화 유동성 비율이 전년도 상반기보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한 곳이 삼성카드였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지난 6월 말 원화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대비 13.95%, 44.01% 포인트씩 회복했다. 또 업계 1위인 현대카드의 경우 동일한 지표가 같은 기간 470.40%에서 550.56%로 80.16% 포인트나 증가해 유동성 지표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점에서 업계 2위인 삼성카드는 오히려 유동성 지표가 악화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떠오른다.
삼성카드는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오는 등 견조한 모습을 이어 왔다. 하반기 카드사 업황 악화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신사업 발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업계 1위가 유동성 지표를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과 같이 삼성카드도 유동성 지표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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