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재고자산으로 인한 성장성 지표 악화
[뉴스워커_진단_삼성전기] 1974년 설립된 삼성전기는 1979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으며 각종 전자부품의 제조, 판매업을 영위 중이다. MLCC, 카메라 모듈, 통신 모듈 및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의 주요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율 23.69%의 삼성전자다. 중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 부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매출처로 삼성전자 외 그 종속회사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감산 정책에 가동률을 줄였지만 재고자산 회전율 등 성장성 지표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의 모색도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 이겨내나 싶더니 다시 부각.. 매출처 다각화 멀어지나
삼성전기의 삼성전자(그 종속회사 제외)와의 매출액은 2020년 약 1조729억원, 2021년 약 9751억원, 2022년 약 9198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를 향한 매출액이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9.4%, 2021년 13.5%, 2022년 12.7%였다. 즉 총매출액의 약 10%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비롯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의 매출 의존도 비교 (2022.2Q vs 2023.2Q)>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3조2674억원을 달성했는데 이중 13.51%인 약 4413억원이 삼성전자를 향한 매출액이었다. 전년도 상반기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12.22%였으나 올 상반기는 이보다 대략 1.29%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6월 말까지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올랐다.
<삼성전기 주요 매출처 별 매출 비중 (2018-2023.2Q)>
삼성전기는 그간 매출처가 삼성전자에 국한된 것이 문제로 지적받아 온 바 있다. 2020년 삼성전자 및 그 종속회사를 상대로 총매출액의 33.7%의 매출이 발생해 주요 매출처로 사업보고서에 공시됐다. 2021년에는 삼성전자 및 그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28.6%로 낮아졌고 샤오미를 상대로 한 매출 비중이 10.4%인 것으로 보여 매출처의 다양화에 한걸음 더 다가선 듯했다. 그러나 이후 주요 매출처 중 샤오미에 대한 설명이 사라졌으며 삼성전자 및 그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22년 32.3%, 2023년 반기 36.3%로 재상승하기 시작했다. MLCC 등의 제품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처를 다양하게 늘리는 것이 삼성전기의 중장기적 해결 과제로 볼 수 있다.
가동률 관리에도 재고자산 회전율 저하.. 성장성 확보할 수 있을까?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컴포넌트 부문의 경우 가동률이 2020년 92%였으나 2021년 89%, 2022년 58%까지 낮아졌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64%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가동률은 2021년 99%까지 올랐으나 2022년 89%로 10% 줄더니 올해 상반기 57%까지 떨어졌다. 이는 실적 악화 등에 따른 삼성전기의 감산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2021년 52%까지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중이다.
감산을 결정한 것은 재고자산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삼성전기가 가동률을 줄였지만 재고자산 회전율 등이 둔화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2018년 7.59회였으나 2019년 6.25회, 2020년 5.94회, 2021년 6.13회가 됐으며 2022년에는 5.07회로 저조해졌다. 다시 말해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기간이 2018년 48.1일에서 2019년 58.43일, 2020년 61.42일, 2021년 59.54일로 길어졌으며 2022년에는 72.04일로 5년 새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재고자산이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기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 추이(2018-2023.2Q)
2018년 총자산 약 8조6449억원 중 재고자산은 12.9%에 해당하는 약 1조1156억원이었다. 재고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들어 14.7%, 2020년 14.5%로 확대됐으며 2021년에는 18.3%까지 커졌다. 2022년 및 2023년 2분기의 총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은 17%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5년 동안 재고자산이 회사에 쌓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측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제품군의 가격이 잦은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MLCC의 평균 가격이 2020년 전년 대비 19.5% 하락한 적 있으며 2021년, 2022년에는 인상됐으나 올해는 또다시 전년 대비 14.6% 정도 인하됐다. 카메라모듈의 전년 대비 가격 인하 폭이 2020년 12.5%, 2021년 35.4%, 2022년 4.2%, 2023년 2분기 3.2%였다. 이는 수익을 확대하는데 제한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성장 동력이 실적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삼성전자 외 다양한 매출처의 확보는 줄곧 삼성전기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향후 삼성전기가 성장 동력으로 꼽은 MLCC, 카메라 모듈도 경쟁이 쟁쟁한 만큼 재고자산 관리 등 성장성 지표 관리에도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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