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없는 영업부진.. 인수로 타개 가능할까

경영진이 개선의지를 피력하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티몬 측은 현재 마주친 유동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추가 차입 등 현금을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 매출 증대와 원가 절감의 경영개선 계획 또한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다만 2019년부터 6천억대 중반에서 7천억대 초반을 오가던 부채총계가 2022년 7,858억을 기록하여 굉장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본문 중에서]

티몬은 2010년 설립된 e커머스 업체로, 최초로 온라인 쇼핑에 sns를 접목한 소셜커머스 기업이자 업계최초로 모바일앱을 출시한 선구자적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 인터파크, 위메프 등을 인수한 큐텐에 매각되며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년째 이어진 성적부진과 재무지표의 악화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경영진의 경영개선 계획과 큐텐의 인수로 티몬이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몬의 영업수익은 매해 감소하여 20191,756억에서 20221,204억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고되었다.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한 영업손실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6백억에서 7백억대를 오가다가 20221,526억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확대되었다.

(단위: 백만), 출처: 금융감독원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유동성.. 자금경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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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다. 인수한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는 국내에서 각자의 인지도를 가지고 경험을 쌓아왔던 기업들이고, 최근 합류한 위시의 경우 미국 시장에 토대가 있기 때문에 이 업체들이 경쟁이 아닌 한 지붕 아래에서 협력 관계로 바뀐다면 규모확대와 판로 다양화 등 시너지를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의 2023년 경영성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큐텐 측의 설명이 최근 이슈가 되며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직면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할만큼인지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인 면이 있다. 영업성과뿐 아니라 현재 티몬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에 이유가 있다. 티몬의 유동자산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개년간 8백억원대부터 1천억원대를 오가며 20221,309억원을 기록하였다. 유동부채는 5천억대에서 6천억대를 오가다가 20227천억대로 올라서면서 7,193억원을 기록하였다. 2022년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약 5,880억 많은 것이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이젠 추가적인 차입 없이는 현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가 된 것이다. 티몬 측도 이 점을 들어 재무제표를 통해 적절한 경영개선과 자금조달이 없다면 회사가 계속 지속되기 어려움을 밝혔다.


·최고치 경신한 부채.. 경영개선 위한 차입여력 남았나


그럼에도 경영진이 개선의지를 피력하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티몬 측은 현재 마주친 유동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추가 차입 등 현금을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 매출 증대와 원가 절감의 경영개선 계획 또한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다만 2019년부터 6천억대 중반에서 7천억대 초반을 오가던 부채총계가 20227,858억을 기록하여 굉장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경영성과의 획기적인 개선이 선행되어야 추가적인 차입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
출처 :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
 

·커지는 파이와 더 강해진 경쟁자.. 인수초기가 관건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 네이버쇼핑, 옥션과 G마켓을 인수한 SSG, 아마존과 제휴한 11번가,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보다 복잡하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sns 틱톡의 틱톡샵이 한국 내 상륙을 노린다는 소식과 11번가가 새주인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확산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커머스 거래액은 매해 커지며 여전히 성장 중이라고 볼 수 있지만 티몬의 재무적 위험은 분명 압도적 매출을 올리는 쿠팡이나 대규모의 현금동원력을 가진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같은 큐텐 아래의 위메프 또한 심각한 유동성 부족과 매출 감소를 겪고 있어 초기에 대규모의 현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성공적인 반등을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글로벌 진출과 함께 수개의 회사들이 국내에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티몬과 큐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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