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일가의 대량매도 논란에 이어 ㈜TS트릴리온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며 회사는 본격적으로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됐다. ㈜TS트릴리온은 차인표를 필두로 손흥민, 임영웅 등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높은 광고효과를 누렸왔으나 결국 높은 광고선전비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어졌고, 주력 판매 채널이었던 홈쇼핑의 높은 판매 수수료 역시 부담으로 작용, 회사의 수익성이...[본문 중에서]
대주주 일가의 대량매도 논란에 이어 ㈜TS트릴리온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며 회사는 본격적으로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됐다. ㈜TS트릴리온은 차인표를 필두로 손흥민, 임영웅 등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높은 광고효과를 누렸왔으나 결국 높은 광고선전비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어졌고, 주력 판매 채널이었던 홈쇼핑의 높은 판매 수수료 역시 부담으로 작용, 회사의 수익성이...[본문 중에서]

TS트릴리온(대표 이남용)2019111일에 설립된 화장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주력사업은 탈모증상 완화샴푸와 헤어케어제품 제조사업이다. 20201230,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매출액은 2022년 연결기준 6292539만원이다. TS트릴리온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 및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TS트릴리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탈모 브랜드로 우뚝


TS트릴리온의 모체는 20078월 설립된 탈모닷컴이다. 장기영 전 대표가 창업주이며 탈모인이 만든 탈모샴푸’, ‘탈모샴푸전문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탈모시장에 입성한 후 ‘TS샴푸의 홈쇼핑 론칭을 통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까지도 국내 탈모샴푸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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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에 휘말린 TS


20182, TS트릴리온과 대한국민건강이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중화권 진출을 모색한 바 있다. 하지만 TS트릴리온은 대한국민건강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하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대한국민건강 측은 계약해지 무효를 주장하며 20197, 1352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한 TS, 장 대표 14억 회사에 무상증여


이 소송에 대해 20207, 법원은 1심에서 대한국민건강의 손을 들어주며 TS트릴리온에게 14억 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 이후 2심을 진행하던 TS트릴리온이 대한국민건강에 75천만 원의 합의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조정하며 소송이 일단락됐다. 그리고 202217, 공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TS트릴리온 주식 180767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했다. 장 대표가 주당 786원에 증여했으므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4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TS트릴리온 측은 장 대표가 (대한국민건강과의) 소송의 결과와 관련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지고자 TS트릴리온에 보유 주식을 무상증여하기로 했고, 이번에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며 확약 내용을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승승장구하는 TS


20201230, TS트릴리온은 하이제4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부터 10%를 넘는 상한가를 기록한 TS트릴리온은 202215,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탈모 공약의 영향으로 당일 주가가 791원에서 1025원까지 오르는 등 호재를 기록했다. 또한, 회사는 현금배당을 꾸준히 실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TS트릴리온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대주주 일가, 대량매도 실행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TS트릴리온에게 균열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대주주 일가가 반복적인 대량매도를 실행하면서, TS트릴리온의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111, 장 대표의 형인 장기훈 씨는 주식담부대출 계약 연장을 위해 116420주를 매도했다.

정리_뉴스워커
정리_뉴스워커

이어서 같은 해 128, 장 대표의 매제인 유명우 씨가 보유 중인 25304주를 전량 매도했으며, 장 대표의 누나인 장연숙 씨도 같은 달 13일과 21, 두 번에 걸쳐 총 5000주를 매도했다. 202215일에는, 장 대표의 형 장기훈, 장기하 씨가 각각 40만주, 50만주를 주당 1025원에 매도했으며 장연숙 씨도 30만주를 주당 1025원에, 1만 주를 934원에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악화, 장 대표 경영권과 지분 매각 시도


대주주 일가의 대량매도 논란에 이어 TS트릴리온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며 회사는 본격적으로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됐다. TS트릴리온은 차인표를 필두로 손흥민, 임영웅 등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높은 광고효과를 누렸왔으나 결국 높은 광고선전비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어졌고, 주력 판매 채널이었던 홈쇼핑의 높은 판매 수수료 역시 부담으로 작용,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 결과, 장 대표는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2362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대표는 경영권과 보유 주식 중 일부인 4000만주를 총 300억 원(주당 750)에 양도하는 계약을 했다. 양수인은 엔더블유투자파트너스(1700만주), 에이스파트너스(1360만주), 해승아이앤씨(470만주), 알이에스(470만주) 4개 법인이다.


-험난한 경영권 매각 과정


하지만 장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엔더블유투자파트너스의 1700만주(지분율 약 18%) 인수 계획은 최종 무산됐고, 대신 천일실업(1900만주, 지분율 약 20.12%), 덕산1호조합(500만주, 지분율 약 5.29%) 등이 새로운 투자자로 나섰으나, 에이스파트너스가 애초 계획보다 160만주 적은 1200만주(지분율 약 12.7%)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애초의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됐다.


-대표이사 변경, 토지 매각


회사가 혼란스런 가운데 2023119, 사측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를 장기영, 이남용 각자대표이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또한 20231129일에는, TS트릴리온은 본사 사옥 및 토지와 파주시 연다산동 일대 소유한 토지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측이 밝힌 토지매각 사유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다.


-신사업 검토 중


20231129, TS트릴리온은 ‘AI(인공지능) 기반 탈모 진단 시스템 및 방법특허를 이용한 신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특허(10-2562271)는 지난 1월 출원돼, 7월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사측은 작년 말 임시주총에서 전기차 관련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현재 인수업체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장 전 대표, 회사 상대로 소송제기


TS트릴리온의 위기상황이 지속되자, 사재를 털어 회사에 주식을 무상증여하고 적자에도 주주들의 배당을 챙길 만큼 회사에 애착을 갖던 창업주가 180도 달라졌다. 214, 공시에 따르면 장 전 대표가 사측을 상대로 84억 원 규모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유는 대표 재직 시절 회사에 빌려준 금액을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또한 37, 장 전 대표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사측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소를 제기했다. 사유는 유증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기발행주식의 63%에 달하는 신주 폭탄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유증 납입 연기, CB발행 난항


이러한 가운데 22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200억 원 규모의 유증 납입을 36일로 재차 연기했으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 역시 제이유홀딩스에서 DS조합으로 변경됐고 납입일 역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금번 유상증자의 성공적인 납입을 위하여 납입자를 변경하여 납입하려 했으나, 배정자 및 배정내용의 변경 사항은 제3자 배정 증자의 기본 규정에 따라 주요 사항보고서는 납입일 1주 전까지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정정 권고로 불가피하게 납입일을 1주일 뒤인 314일로 연기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허위공시 정황


37, TS트릴리온이 5월에 발행예정인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해 국내의 한 투자사가 투자할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312, 당사자가 이 사실을 부인, 정정공시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하며 사측의 허위공시 논란이 일었다. TS트릴리온은 시중은행에서 빌린 2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대환하는데 쓰일 것으로 밝혔으나 이에 대해 투자 당사자는 이달 초 TS트릴리온에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적은 있으나, 공식적으로 투자한다는 뜻은 아니었다해당 공시는 우리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TS트릴리온이 공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TS트릴리온은 투자사에서 정상적인 서류를 받아서 한국거래소의 검토 확인을 통해 공시했다고 해명했다.


-소송 기각 돼..


313, 장 전 대표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했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소에 대한 판결이 나왔다. 결과는 기각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잃어버릴 뻔 한 신사업 동력을 되찾게 됐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신주 인수 예정자인 투자자가 신생법인이며 자금납입 능력에 대해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TS트릴리온의 ‘TS샴푸9년 연속 탈모케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꾸준히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상품이다. 하지만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회사는 분쟁과 논란의 장이 되어버렸고 이로 인해 한때 최고가 2190원에 달하던 주가는 현재 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TS트릴리온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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