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디딤이앤에프(대표 이정민)은 2015년 3월 30일에 설립된 중견기업으로 외식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디딤이앤에프의 외식사업은 ‘백제원’, ‘도쿄하나’ 등과 같이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부문과 ‘연안식당’, ‘신마포갈매기’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6월 10일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2022년 12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608억 6389만원이다.
지난해, 디딤이앤에프는 경영권분쟁으로 경영진이 한 차례 교체됐는데 새해 초, 최대주주를 주축으로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딤이앤에프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타임라인을 통해 알아본다.
-범죄행위 등에 관련된 前 경영진?
작년 9월 14일, 前 대표 박모씨를 포함한 한모씨, 황모씨, 전모씨, 이모씨 등 사내외이사 4인 및 류모 감사가 해임됐다. 박 前대표 등이 해임된 연유는 박 前대표가 강행하듯 임명한 인물들이 범죄행위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배임횡령 등으로 상장 폐지된 멜파스, 거래정지된 유테크, 상장폐지 실질 심사 과정에 있는 셀피글로벌 등과 관련된 인물들이 의결권 위조와 법인인감위조 그리고 주가조작 등의 범죄행위 등에 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 새롭게 개편 돼..
같은 날, 박 前대표의 해임으로 인해 공석이 된 대표자리에는 기존 사내이사였던 이정민 씨가 취임했으며 신임 경영진에 이모 이사, 김모 이사, 이모 감사가 임명됐다. 신임 경영진은 “前대표 박모씨를 포함한 이사들과 이들과 관련된 안모씨, 김모씨 등이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회사 정관과 규정에 위배되는 이사회를 강행했을 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경영총괄사장, 공시책임자를 해임하는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히며 “목적이 불분명한 잔고증명 발행 요구와 가짜 명함을 이용한 사기행태 등으로 인해 기존 임원들을 해임하고 신뢰할 만한 인물들로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분쟁 소송 시작, 인써트원의 주주행동..
9월 21일, 박 前대표 외 5인은 이 대표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10월 5일 나온 인천지방법원의 판단은 디딤이앤에프의 사내이사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이로써 박 前대표의 소송에 사측이 승소하며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사건은 서울고등법원 인천재판부에 항소돼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한, 10월 10일, 공시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의 주식 10주를 보유한 주식회사 인써트원이 지난 7월 13일자 주총결의에 대한 무효 확인소송과 9월 8일자 이사회결의에 대한 무효 확인소송의 본안 판결 시까지 이 대표 및 사내이사로서의 직무를, 이규 사내이사의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러한 소송에 대해 직원 협의체는 “10주의 주식으로 회사를 상대로 각종 소송을 제기한 인써트원 등은 상식적으로 용납 할 수 없는 행위”라며 “현재 회사가 여러 소송 등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수록 더욱더 합심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직원과 가맹점 대표, 현 경영진 지지
11월 23일, 디딤이앤에프 직원과 가맹점 대표들은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법원과 수사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사측에 힘을 실었다. 또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소송들로 인해 회사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회사를 장악하고자 하는 적대적 행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며 “현 경영진과 함께 끝까지 회사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가 슈퍼개미, 디딤이앤에프의 독특한 지분구조
디딤이앤에프는 독특한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디딤이앤에프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가 일명 ‘슈퍼개미’라 불리는 개인이며 최대주주들 간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최대주주인 김 모씨는 디딤이앤에프의 주식 365만5777주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인 테라핀 역시 365만2968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둘의 지분율은 6.33%로 동일하다. 정담유통 외 4인 역시 5.97%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주주들 간 지분율의 격차가 미세하다. 이 외, 기타주주는 0.84%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유동주식비율이 85.53%다.
-정보공개 된 최대주주, 모험가의 경영참여 선언
최대주주 김 모씨는 지난해 3월 21일, 디딤이앤에프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서 정보가 공개됐는데 정보공시에 본인의 직업을 ‘모험가’로 명시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김 씨는 이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정보공개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22일,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바꾸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검사인 선임 허가 소 제기
1월 8일, 디딤이앤에프는 최대주주인 김 씨가 검사인 선임을 허가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디딤이앤에프는 오는 1월 19일에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김 씨는 임시주총에서 주가 부진 장기화에 따른 디딤이앤에프 경영진의 책임을 묻기 위해 기존의 이사진과 감사를 해임하고 새롭게 선임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막을 살펴보면 기존 이정민 사내이사외 1인 및 김모 사외이사, 이모 감사의 해임을 건의했고, 본인을 포함해 안모 사내이사, 김모 사내이사, 김모 사내이사, 박모 사외이사, 정모 감사의 선임을 제안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최대주주 김 씨는 “2023년 10월 한 달간 디딤이앤에프의 경영진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렬됐고, 견해 차이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 이후부터 주주행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주 행동위해 ‘액트’와 손잡아
최대주주 김 씨의 움직임에 따라 디딤이앤에프는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한지 불과 4개월 여 만에 또다시 대표이사의 변경과 새로운 이사진, 감사 구성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김 씨는 주주행동을 위해 소액주주 행동플랫폼 ‘액트’와 손을 잡고 주주제안을 진행하고 있다. 액트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액트 애플리케이션 내 소액주주연대 지분율이 10%를 넘었으며 사측이 제시한 정관변경 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키는 성과를 냈다. 앞으로의 주주행동 역시 소액주주 간 연대를 통해 현 경영진을 위협하게 된다면, 2차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농후질 것으로 보인다.
-인써트원 판결 기각, 최대주주 소 제기
지난 1월 10일, 인천지방법원에 따르면 인써트원이 신청한 이정민 디딤이앤에프 대표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은 이유 없음으로 기각됐다. 이어 1월 11일, 디딤이앤에프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김 씨가 오는 19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임시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월 12일, 김 씨는 지금의 대표이사를 상대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위조 실물 전환사채 유통?
1월 11일, 디딤이앤에프 측에 따르면 “160억 원 규모의 위조된 실물 전환사채가 유통되고 내용에 대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측은 “위조된 유가증권은 회사 인수를 위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물과 그와 관련한 자산운용사가 공모해 발행한 것으로 파악되며 경찰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에 고소된 1명은 현재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이며, 또 다른 공범 1명은 다른 사건으로 도주 중 체포됐으며 관련자에 대한 신병이 확보된 만큼 수사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한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박 前대표와 관련된 인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디딤이앤에프의 경영권을 놓고 경영권 분쟁이 난무하는 가운데, 디딤이앤에프의 경영권 분쟁이 주가 하락과 자금경색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지, 아니면 새로운 임원구성을 통해 지지부진한 주가를 반등시킬 요소를 찾아내고 경영정상화에 이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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