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경영 레이다] 투비소프트(대표 이경찬)2000년에 설립됐으며, 주요업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이다. 당사는 특히, 사용자 환경(UI)·사용자 경험(UX) 전문기업으로 대표적인 UI·UX 개발 플랫폼으로는 넥사크로가 있다. 현재 대기업의 86%가 투비소프트의 UI·UX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UI·UX 분야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과 융합해 모든 산업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공공과 민간에서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투비소프트는 모바일에 특화된 기능을 추가한 넥사크로N v24’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투비소프트에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투비소프트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카발로블란코, 경영권 분쟁 소송 제기


지난 2, 카발로블란코가 투비소프트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 서막을 알렸다. 이어서 315, 카발로블란코는 투비소프트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3일 뒤인 18일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검사인 선임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카발로블란코 측은 소송을 제기한 사유에 대해 이번 달에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해, 총회 소집절차나 결의방법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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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게 준비되고 있는 정기주총


투비소프트는 328,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사측은 주총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불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행동과 일부 소액주주를 차별하는 듯 한 행보를 보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 내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시작일 전부터 접촉

313, 공시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관련 공시를 했다. 이에 대한 최초 공시는 229일에 이루어졌고, 이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시작일이 36일이라고 공시했으나 하루 전 날인 35, 주주들이 일명 황금낙하산이라 불리는 현 경영진의 거액의 퇴직금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 따라서 투비소프트는 정관 변경 안건을 추가로 상정하기 위해 공시를 변경했다. 공시가 추가되면서 권유 시작일은 8일로 이틀 늦춰졌다.

하지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대행업체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공시를 변경하기 전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시작일인 6일부터 의결권 권유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시작일을 명시하는 것은 모든 주주의 공정한 의결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함인데 사측이 이를 지키지 않음으로써 의결권 대리행사에 있어 불법적인 요소로 해석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투비소프트 측은 지난 5일 장 마감 이후 오후 늦게 정정 공시를 했는데 시간 관계상 위임업체 측에 뒤늦게 통지했다그래서 위임업체 측은 위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경비 절약 위해 1% 미만 소액주주 외면?


또한 사측이 주주총회 의결권을 모으기 위해 대행사를 통해 소액주주들을 찾아 다니며 의결권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20~30명에 달하는 1% 미만의 소액주주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만 의결권을 구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불씨가 더 커지고 있다. 사측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의견을 낸 한 소액주주는 “1% 미만의 주주들을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라며 “12월 말 기준 누가 얼마나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회사 측의 이 같은 행태는 전형적인 자기들만의 이익을 보기 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투비소프트 측은 해당 부분은 회사 자율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고, 법적 위반으로 조치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투비소프트 일부 주주 및 회사와 관련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경비절약을 명목으로 1% 이상의 주주들에게만 의결권을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전해졌다.


-사측의 일방적인 감자 결정, 주가 급락


투비소프트를 둘러싼 논란은 또 있다. 지난 228, 투비소프트는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자는 증자의 반대 개념으로, 주식회사가 주식 금액 또는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감자를 실시하면, 주주들은 보상 없이 감자 비율만큼 주식 수를 잃게 되기 때문에 무상감자라고도 불린다. 투비소프트가 밝힌 감자의 이유는 결손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이에 따라 투비소프트의 자본금이 감자 전, 3925250만원에서 감자 후, 785050만원으로 감소된다. 무상감자는 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59일이다. 사측의 일방적인 무상 감자 소식에 투비소프트 주가는 229, 장중 296원을 기록하며 신 저가를 새로 썼다.


-지분 보유 상황

현재 투비소프트의 최대주주는 리얼인베스트먼트다. 리얼인베스트먼트는 현재 8.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주주에는 송화준 씨가 이름을 올렸는데 그는 현재 0.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 유동주식 비율이 90.97%나 되기 때문에 투비소프트는 경영권 분쟁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최대주주의 변동이 잦았는데 그동안 애니팬비티에스, 노블엠앤비, 리얼인베스트먼트 순으로 최대주주가 여러 번 변동되어 왔다.


-투비소프트, 네옴시티 동참


이러한 상황에서 투비소프트는 319, 사우디아라비아 국가프로젝트 네옴시티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인 첨단기술 도시 더라인’, 바다에 띄운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 해발 1500~2600m의 대규모 산악에 설치하는 트로제나’,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공원 킹살만 파크4개로 이뤄져 있다. 사단법인 한국·사우디아라비아산업통상협회(KOSAA, 이하 한사협)네옴시티프로젝트에 중점협력국가로 선정된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양국의 산업 교류 활성화와 민간 가교 역할을 위해 설립된 단체이다. 여기에 천병운 투비소프트 부회장이 한사협 창립총회에서 수석부위원장 및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투비소프트는 천 부회장을 필두로 네옴시티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스마트 공장 등 경쟁력 강화


투비소프트는 넥사크로 플랫폼 내 사물인터넷(IoT)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확대하면서 스마트공장을 비롯한 적극적인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이란,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을 설치하고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해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든 미래형 공장을 말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등 수십여 곳에 MES(제조실행시스템)를 비롯한 스마트공장 패키지 솔루션이 적용돼 있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확대에 따라 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역량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투비소프트는 수년 전부터 IoT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투비소프트 솔루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DX 연동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솔루션 고도화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 곳곳에서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 움직임에 따라 대세적인 기술의 흐름과 자사의 동력이 일치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투비소프트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기대되는 기업이다. 다수의 기업에서 투비소프트의 넥사크로 플렛폼 기반 개발을 선호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다만, 투비소프트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이슈가 존재하는 만큼, 이번 경영권 분쟁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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