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의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별사법경찰은 이날 오전 ‘뻥튀기 상장’ 논란이 있었던 파두의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파두는 기업공개(IPO) 직후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공시했으며, 이로 인한 주가 폭락에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호소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파두는 연간 추정 매출액을 1203억원으로 기재했으나, 당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3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파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는 절반 이하로 주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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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투자자들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에 제대로 된 실적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3분기뿐만 아니라, 앞선 2분기 매출액도 5900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파두가 상장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시점은 당해 6월 말이었기에, 투자자들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이 파두의 실적 부진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파두는 입장문을 내고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데이터센터의 재점검으로 고객사들이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해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라며 “상장 과정에서 부정적 의도나 계획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기술특례 상장기업인 파두가 미래 추정실적을 무리하게 높여서 공모가를 부풀렸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두의 주주들은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에서 중요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며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한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당사는 파두 관련 금융감독원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이번 특사경 압수수색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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