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주주 배당도 중단된 유유제약... 임원진의 연봉은 올라
![유원상 대표의 취임 이후 유유제약은 저조한 영업실적이 이어졌으며 2022년에는 5억9200만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 적자의 원인으로는 적극적인 신약 개발 투자로 인한 연구개발 비용을 꼽았다. 그러나 신약 개발에 차질이 생겼고...[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4/325905_330029_2231.jpg)
직원 내보내고 임원의 연봉은 인상한 유유제약 논란 커져
1일 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 3세 유원상 대표는 2023년 급여 5억9000만원, 상여금 3480만원을 포함해 총 6억25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에 연봉 5억원 미만으로 유원상 대표의 연봉이 미공시된 점을 고려한다면, 작년 대비 최소 25% 이상 연봉이 인상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유유제약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23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전체 직원의 수가 약 28% 줄어들었으며, 1994년부터 29년간 실시되었던 주주 배당도 올해 건너뛰었기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전부터 유유제약은 ‘오너 3세’ 유원상 대표의 경영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유유건강생활을 흡수하면서 의혹이 커졌다. 유유건강생활은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로 유원상 대표가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유통 판매 업체이다. 유유제약에 합병되기 전,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기에 오너 일가가 개인 회사를 유유제약에 떠넘겼다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당시 유유제약은 약 15억원의 인수 비용이 들었으며, 유유제약의 주주들은 굳이 적자 회사를 흡수합병하여 유유제약의 재무를 악화시키는 것에 난감해했다.
유원상 대표의 취임 이후 유유제약은 저조한 영업실적이 이어졌으며 2022년에는 5억9200만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 적자의 원인으로는 적극적인 신약 개발 투자로 인한 연구개발 비용을 꼽았다. 그러나 신약 개발에 차질이 생겼고 유유건강생활을 흡수하여 몸집을 키웠던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부족한 내실에 괄목할 만한 영업실적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그로 인해 의원 및 약국 영업 사업부를 폐지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 직원의 수를 줄이고 인건비와 더불어 수수료, 광고비 등 여러 부분에서 지출 비용을 감소시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한 상황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내실을 다져야 할 유유제약 임원의 연봉이 유독 증가한 것이다. 유원상 대표의 연봉은 6억2500만원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임원진의 연봉도 인상되었다. 2023년 미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4800만원으로 이는 2022년에 비해 약 8% 증가한 수치이다. 이때, 유원상 대표의 부친인 유승필 명예회장도 미등기임원에 등재되어있다. 유유제약은 사내 보수규정에 따라 임원진의 연봉을 산출하였으며 경영진의 연봉을 결정하는 기준에는 경영실적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포함되어있기에 문제가 없으며 세부적인 규정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업 적자가 이어진 다른 기업들은?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영업 적자로 인해 기업의 위기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고액의 연봉을 가져가는 일은 비일비재하기에 유유제약의 결정이 놀랍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2023년 CJ ENM은 14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였으나 구창근 대표는 연봉 19억59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8억5000만원과 상여금 11억900만원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전임 강호성 대표의 경우 1373억원의 영업 흑자를 달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8억5000만원을 수령하였기에 구창근 대표의 2023년 수령액은 논란이 되었다. 또한 구창근 대표가 부임한 이후 구조조정이 단행되어 직원수도 크게 줄어든 바 있다.
한편 유유제약처럼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다른 제약회사들의 경우, 대표이사 연봉을 삭감해 함께 고통을 분담하였다. GC녹십자의 경우 허일섭 회장은 전년도 대비 12%, 허은철 대표는 전년도 대비 6.1% 연봉을 감소했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의 연봉은 전년도 대비 9% 줄었다. 배터리 제조사 SK온의 경우, 전기차 시장 둔화 등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에 이석희 CEO는 흑자로 전환할 때까지 자신의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이는 임원이 사활을 걸고 기업의 위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유유제약, 오너리스크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물론 기업이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은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에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에는 대원칙이 있다. 경영부실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고통 분담을 통한 신속한 경영 정상화이다. 그러나 과연 유유제약 임원진의 연봉인상률이 경영부실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고통 분담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직접 일궈낸 오너 1~2세에 비해, 기업 운영의 책임을 이어받은 오너 3~4세는 회사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더 높은 수준의 평가 기준이 요구된다. 이에 종종 임원진의 비리 정황이나 일탈이 기업의 위기로 이어지는 ‘오너리스크’까지 목격할 수 있다. 단순히 기업경영만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오너의 도덕성과 윤리가 중요해진 것이다. ‘오너리스크’는 기업 대표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불법행위로 인해 기업에 위기를 가져오는 것을 말하며 경영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비도덕적 행위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도 포함하고 있다.
이때,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던 해에 임원진의 연봉이 상승한 것은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는 구조조정의 목표와는 모순되기에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오너리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유유제약이 이번 사태로 인해 떨어진 신뢰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오너리스크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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