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바가지 논란 잇따라...정부 "태스크포스(TF) 운영 및 현장점검" 대응

행정안전부는 100만명 이상 규모를 갖춘 지역축제의 경우 행안부 책임관, 지자체 공무원, 지역상인회,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 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 및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지난달 6일 밝힌 바 있다. TF는 축제장 먹거리 판매 품목에 대한 가격표 게시, 적정가액의 책정, 중량 등 명확한 정보표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불공정 상행위도...[본문 중에서]
행정안전부는 100만명 이상 규모를 갖춘 지역축제의 경우 행안부 책임관, 지자체 공무원, 지역상인회,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 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 및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지난달 6일 밝힌 바 있다. TF는 축제장 먹거리 판매 품목에 대한 가격표 게시, 적정가액의 책정, 중량 등 명확한 정보표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불공정 상행위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더 자세한 뉴스] 여의도 벚꽃축제 구역 내에서 판매하는 1만원짜리 제육 덮밥이 가격 대비 부실해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일부 지역축제에서도 잇따라 '바가지 물가' 논란이 제기되자 행정안전부는 100만명 이상 규모를 갖춘 지역축제의 경우 행안부 책임관, 지자체 공무원, 지역상인회,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 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 및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벚꽃축제서 '고기 몇 점·단무지 3개 만원' 제육덮밥...바가지 요금 논란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의도 벚꽃축제 제육덮밥 최고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주말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월요일(1일)에 다녀왔다"며 "이런저런 이벤트도 있고 간만에 즐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배가 고파서 푸드존에 가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시키고, 제육덮밥을 시켰는데 아주 깜짝 놀랐다"며 제육덮밥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의 제육덮밥에는 고기 몇 점과 단무지 3개가 전부였다. 글쓴이는 "금액은 1만원을 받았는데, 반찬은 단무지 3조각에 국물도 없고 비계밖에 없는 제육 몇 조각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영등포구 선유로에서 1만원을 계산한 카드 영수증 사진도 첨부했다. 그는 축제 관리자 측에도 이야기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민원 부스에 얘기하고 왔는데 이야기하는 모양새가…"라고 하며 이들의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우롱당한 기분이 들어 잠이 오지 않는다며 "이번주까지 기다렸다가 답변이 안 오면 영등포구청에 직접 민원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누리꾼은 "혹시 유아용인데 어른용인 것처럼 말한 거 아니냐"고 물었다. 글쓴이는 "유아용이 1만원이면 어른용은 대체 얼마여야 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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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을 본 다른 누리꾼들도 "태어나서 본 제육덮밥 중 가장 별로다", "편의점 제육 삼각김밥이 더 양 많겠다", "저런 게 만 원이냐", "한국 축제는 구경만 하는 거지 돈 쓰는 곳이 아니다", "제발 좀 저런 곳 가서는 구경만 하고 근처 식당가서 사드시길", "축제 참여시 김밥이랑 음료수 등 먹을 건 집에서 다 준비해서 가는 게 답이다", "축제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기대하면 안 된다", "비싸다고 하지 말고 안 사 먹으면 된다. 저렇게 줘도 비싸게 사 먹으니까 계속 파는 거다", "매년 바가지요금 논란이 나오는데 개선되는 게 전혀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의도봄꽃축제를 주최하는 영등포문화재단 측은 이날 "해당 민원 발생 후 당일 주의 조치를 하였다"며 "안내문 부착 등을 통해 음식 부스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입장을 알렸다.

한편 ‘여의도 벚꽃축제’로 불리는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 벚꽃길에서 열렸다. 축제장은 이벤트·체험존, 예술 전시 공간, 푸드존 등으로 나뉘었다.


지역축제 해마다 바가지 논란 잇따라...정부 '합동 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 운영


지역축제에서 양과 질에 비해 비싼 가격에 음식을 파는 '바가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경남MBC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폐막한 '경남 진해 군항제'에서 음식 바가지 논란이 있었다. 먹거리 판매 매대에서 어묵 꼬치 2개를 1만원에 판매해 논란이 불거졌다. 축제 기간 중 주최 측과 상인들은 어묵꼬치 6개를 1만원에 판매하기로 합의했으나 실제 방문객들에게는 '비싼 어묵을 쓴다'는 핑계로 어묵꼬치 2개만 제공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무신고 음식점들도 영업하고 있었으며, 일부 메뉴는 창원시가 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행정기관의 단속도 미흡했다. 현장 지도에 나선 공무원들이 메뉴판을 확인하고 음식점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기준으로 정한 양에 맞게 음식이 나오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논란을 인지한 창원시는 진해군항제에서 논란이 된 바가지요금 현장을 축제 주최자인 선양회와 긴급 점검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장금용 제1부시장은 이날 선양회와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된 일부 품목은 제품 종류에 따라 양이 다를 수 있어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 후 동일한 제품 및 개수로 제공하자는 결론을 냈다. 또한 바가지요금 논란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현장에 나가 어묵꼬치를 직접 주문해 양을 확인해 보는 등 상인들에게 가격표 준수를 당부하며 바가지요금에 대한 재점검에 나섰다. 장 부시장은 "남은 군항제 기간 동안 바가지요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양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방문객들이 걱정 없이 군항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바가지요금 업소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적발 업소에 대해선 군항제에서 영구 퇴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날이 따뜻한 봄이 되면서 지역축제가 활성화되자 바가지 논란을 당했다는 글들도 많이 게시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주 벚꽃축제 1만5000원 닭강정 욕 나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경주 흥무로 쪽 길거리 닭강정인데, 데우지도 않고 몇 조각만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자튀김과 닭강정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저게 1만 5000원인데 어이가 없어서 따지고 그냥 나왔다"고 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강원도의 한 겨울 축제 야시장에서 순대 한 접시에 2만원, 떡볶이 7000원 등 과하게 비싼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100만명 이상 규모를 갖춘 지역축제의 경우 행안부 책임관, 지자체 공무원, 지역상인회,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 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 및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지난달 6일 밝힌 바 있다. TF는 축제장 먹거리 판매 품목에 대한 가격표 게시, 적정가액의 책정, 중량 등 명확한 정보표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불공정 상행위도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축제장 출입구를 비롯해 판매 부스 외부에 판매가격을 '○○g당 가격 ○○원' 등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가격 표시제를 실시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바가지요금, 자릿세 징수 등 부당 상행위 신고에 대한 현장대응 및 관광객 민원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고, 지역상인 및 축제장 내 판매 부스 참여자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근절에 대한 사전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병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본격적인 축제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지역축제가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유발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자체, 지역주민과 협력해 바가지요금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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