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박한 자필 선거공보물, 막판 48시간 무박유세, 지역 중심 공약 등으로 동탄 표심 저격

이 당선인은 "개인적으로는 개혁신당 총선이 오늘로써 일단락됐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혁신당이 가는 이정표가 하나 지난 것이고, 다음 과제인 지선까지 800일 정도 남은 것으로 안다. 당장 내일부터 지방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따로 지선까지 염두에 두고 당을 정비하겠다"고...[본문 중에서]
이 당선인은 "개인적으로는 개혁신당 총선이 오늘로써 일단락됐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혁신당이 가는 이정표가 하나 지난 것이고, 다음 과제인 지선까지 800일 정도 남은 것으로 안다. 당장 내일부터 지방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따로 지선까지 염두에 두고 당을 정비하겠다"고...[본문 중에서]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여론조사 상의 열세를 극복하여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마침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 이준석, 출구조사 예측 뒤엎는 '대역전'으로 당선...천하람 "이준석 대선주자 면모 보여"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오전 243분 기준 경기 화성을(개표율 99.6%)에서 42.49%를 득표해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39.65%)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출구조사 결과에선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43.7%로 이 당선인(40.5%)을 앞섰으나 최종 결과는 달랐다. 결국 개표율 99.99% 기준 51856표를 획득해 48578표를 획득한 공영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로써 이준석 당선인은 2011년 정치 입문 후 13년 만이자 4수 끝에 국회의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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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인은 개표가 한창 진행되던 11일 오전 130분경 동탄여울공원에서 당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국회의원의 당선에 영광을 안겨주신 우리 동탄 주민 여러분들께 진심을 다해서 감사드린다""동탄에서 선거를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지 채 한 달 반이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저에게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정말 큰 결심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개혁신당 다른 후보들이 함께 당선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하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더 나은 영광의 길이 있길 기대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개혁신당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여당이 정말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바로 직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서 출마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한번 곱씹어 봤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지금까지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180석에 달하는 의석을 가지고도 윤석열 정부의 무리수들을 효율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이번 22대 국회에서는 개혁신당이 비록 의석수는 적을지 모르겠지만, 차원이 다른 의정 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지점을 지적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개인적으로는 개혁신당 총선이 오늘로써 일단락됐다 생각하지 않는다""개혁신당이 가는 이정표가 하나 지난 것이고, 다음 과제인 지선까지 800일 정도 남은 것으로 안다. 당장 내일부터 지방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따로 지선까지 염두에 두고 당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혁신당 종합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지역구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이 대표는 명실상부한 대선주자의 면모를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우리 개혁신당은 한국의 마크롱이 될 수 있는 멋지고 젊은 대선주자를 보유한 정당이 됐다""정당이 아닌 인물을 봐주신 위대한 경기 화성을 유권자 덕분에 개혁신당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중대한 전기를 마련한 것 같아 기쁘다""화성을 유권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우리 개혁신당은 이 대표의 당선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모두 배출한 대한민국 유일한 정상정당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주는 성과가 있었다""이 성원을 더욱 키워 다음번 지방선거에서 지금의 열배, 백배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거대한 횃불을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 이준석을 필두로 개혁신당이 수권정당의 길을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혁신당을 성원해주시고 한 표를 보내주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천 위원장은 취재진이 개혁신당이 비례의석으로 1~2석 가져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는 "의석이 다다익선이겠지만 원내에 진입시켜주신 국민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저희가 얻은 3% 가량의 국민 득표를 무겁게 여기고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당선 후 라디오 연쇄 출연해서 윤석열 정부 비판...이준석의 자필 선거공보물도 화제


이 당선인은 11일 오전에만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4곳과 인터뷰를 하고 SNS에 글을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이 지나가는 대통령인데 아직도 통치나 정치의 기본의 해당하는 것들을 안 하고 계신다""그게 심판받은 거고 총선 뒤에도 바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된 다음에 유승민 의원, 안철수, 나경원, 김기현 대표까지 모든 사람을 내치는 걸 보면 얼마나 많은 보수 지지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자존심에 상처를 줬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이 당선인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 대한 평론을 전했다. 범야권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또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가지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전 장관은 개인적인 사법리스크가 대법원만 남겨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정권 타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반면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본인이 보수의 어떤 기반이 있는 분이 아니고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 보낸 분이기 때문에 컴플렉스에 사로 잡혀 계신다""지금 보수 정당은 교육, 안보, 경제에 있어서 비교 우위가 사라진 뒤로 철학의 빈곤을 해결하지 못하면 보수 타이틀을 갖고 선거에 이기기 쉽지 않다"고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이 당선인은 11일 밤 SNS를 통해 "젊은 층에게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총리로 모시고 국정 상당 부분을 나눠 맡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준석 당선인은 국민의힘에서 대표까지 지냈지만 탈당 후 제3지대 신당을 창당했다. 그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영입되며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청년 이슈에 목소리를 내어 보수 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거대 양당 사상 최초 30대 대표라는 기록을 썼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스 3'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이 붙을 만큼 금배지와 인연이 멀었다. 2016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21대 총선에서 연이어 낙선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로 국민의힘을 이끌었지만, 윤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총선에서도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데다 3자 구도로 표가 나뉘는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하며 연일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당선인의 이번 대역전 드라마 같은 승리에 지역구 주민들은 그의 절박함이 통했다며 축하하고 앞으로 기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이 공유한 이 당선인의 '자필 선거공보물'도 많은 화제가 되었다. 이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내일을 준비하는 동탄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 동탄 주민들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쓴 자필 편지를 선거공보물에 넣었다. 그는 '동탄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이준석이 드리는 약속'이라며 공약까지 모두 자필로 썼고, 터널, 병원, 지도 등 그림도 손수 그려 넣었다. 이외에도 지역구 아파트 100곳을 다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민원을 받는 등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이어왔다. 이와 관련해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전략은 다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당은 국민의힘 지역구 의석 90석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의석 18개를 포함해 총 108석을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지역구 161석에 비례대표 14석을 더해 총 175석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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