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인플레이션’ 가시화, “가격 인상 불가피”하다는 업계..소비자는 울상
![‘굽네치킨’과 ‘파파이스’가 같은 날 가격 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 프랜차이즈를 비롯하여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호소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점차 부담이 가중된다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교촌치킨’과 ‘BHC’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올해 2월 ‘노브랜드 버거’는 30여 종의 메뉴 가격이 평균 3.1%...[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4/327645_332259_919.jpg)
: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 가격 인상 움직임 보여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과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가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비용 상승으로 인해 가맹점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악화됐다.”고 전하며, “가맹점 수익 개선 요구를 수용하여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굽네치킨의 경우, 2022년 이후 2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였으며 지금까지 소비자 편익을 위해 제품의 가격을 2만원대 이하로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 결정에 따라 치킨 제품 9개의 가격이 1,900원씩 올랐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8,000원에서 19,900원으로, 오리지널은 16,000원에서 17,900원으로 인상되었다. 이외에도 갈비천왕, 볼케이노, 남해마늘바사삭, 오븐바사삭 등이 가격 인상 대상이 되었다.
파파이스 역시, 2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치킨, 샌드위치, 사이드·디저트, 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정도 올린다고 알렸으며, 이는 약 100~800원 정도에 해당한다. 특히 배달 주문의 경우, 판매 가격을 차등으로 적용하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달 전용 판매가는 매장 판매가보다 약 5% 이상 비싸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가격 인상을 억제했다.”라며 “최근 물가 상승 및 배달 수수료, 인건비 등의 압박이 너무 커져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했다.”라고 밝혔다.
‘굽네치킨’과 ‘파파이스’가 같은 날 가격 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 프랜차이즈를 비롯하여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호소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점차 부담이 가중된다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교촌치킨’과 ‘BHC’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올해 2월 ‘노브랜드 버거’는 30여 종의 메뉴 가격이 평균 3.1% 정도 올랐다.
: 올리브유, 카카오, 설탕, 커피 등 국제가격 급등
치킨, 버거 등의 프랜차이즈 업계는 불안정한 올리브유 수급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리브유 주요 생산국인 스페인이 2년 연속 가뭄에 시달리면서, 용수가 부족해 올리브유 생산량이 현저하게 급감한 것이다. 이에 국제 시장에서는 올리브유 가격이 1년 새 크게 급등하였다.
또한 올리브유 뿐만 아니라 카카오, 설탕, 커피 등의 국제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며, 이를 원료로 하는 제품들도 연이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 다음으로 제과업계의 제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 지목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원료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의하면 현지 시각으로 4월 11일,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약 1430만원으로 연초와 비교하였을 때 142.6% 상승했다. 이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인한 극심한 가뭄 및 병충해의 확산 등으로 인해 코코아 주산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생산량이 급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설탕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다. 엘리뇨의 영향으로 인해 세계 2위, 3위 수출국인 인도와 태국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와 설탕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커피의 경우,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들어가는 로부스타 커피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세계 1위 로부스타 생산국 베트남은 가뭄으로 인해 2023~2024 커피 생산량이 20% 정도 감소할 것이라 보고 있다.
: 먹거리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기후인플레이션’ 가속화 지목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상당히 높아진 농산물 가격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기후 변화라 언급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는 ‘기후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어 농산물 생산량과 먹거리 물가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인플레이션’이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어 농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것을 말한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와 유럽중앙은행 연구팀에 따르면, 총 121개국에서 30년간 집계된 월별 소비자물가지수와 날씨 데이터 2만7000개를 분석한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해 식품의 가격이 최대 3.2% 오를 수 있고 전체 물가는 최대 1.18%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까지 겹쳐서 먹거리 물가 상승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 우려했다. 기업에서도 마냥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겠지만 시기상의 차이만 있을 뿐,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은 시간 싸움일 것이라 보는 이들도 많다.
한편 일각에서는 가격 부담이 오로지 소비자에게 전가되어서는 안 되며, 가격 인상의 적정성은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아직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품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판단하여 적절하지 않다면 즉각 행동으로 대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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