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해왔다. 2023년 연결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 402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219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5%, 28.3% 증가한 수치이며, 모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인 2373억 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SK렌터카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680억 원 대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4/328105_332660_1532.jpg)
[뉴스워커_더 자세한 뉴스] S렌터카 업계 2위인 SK렌터카의 주인이 바뀐다. 새 주인은 바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다. 아울러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SK매직은 주방가전 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이처럼 SK네트웍스가 자회사의 매각 혹은 부분 매각을 연달아 실행함으로써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이러한 결단을 내린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SK렌터카는?
SK렌터카의 모체는 AJ렌터카다. 지난 2018년,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의 지분 42%를 3000억 원에 인수한 뒤, 2020년 1월에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부문과 통합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SK렌터카로 변경했다. 이후 SK네트웍스는 공개매수, 유상증자 등을 거쳐 지분을 추가 매수해 올해 1월 16일,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기 위해 들인 비용은 초기 인수금 3000억 원 외에 추가로 약 2200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렌터카의 실적
그동안 SK렌터카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해왔다. 2023년 연결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 402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219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5%, 28.3% 증가한 수치이며, 모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인 2373억 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SK렌터카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680억 원 대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SK네트웍스 내 캐시카우였다.
-SK렌터카 ‘매각’ 공시
하지만 최근, SK네트웍스는 ‘알짜 자회사’인 SK렌터카의 매각을 결정했다. 3월 27일,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외부 자문사를 통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공식적으로 ‘SK렌터카 매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4월 11일, SK렌터카를 인수하기 위해 세 곳의 운용사가 경쟁을 벌였는데 바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다. 이들이 SK렌터카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어피니티’ 선정
4월 16일, SK네트웍스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를 선정했음을 밝혔다. 어피니티는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외 운용사 중 가장 큰 금액인 85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측은 이에 대해 향후 구체적인 조건 협의 과정에서 금액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인수하기 위해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다. 앞서 SK네트워크가 SK렌터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약 5200억 원을 들인 것과 비교했을 때도 어피니티가 제시한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이 따랐다.
-SK렌터카 신용등급 하향 검토
한편, 4월 17일, SK렌터카의 매각 소식에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SK렌터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PEF로 변경되는 경우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에 따른 등급 상향이 반영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관찰대상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는데 SK렌터카가 이번 매각을 통해 SK그룹의 계열사에서 벗어난 점이 신용등급 하향 검토 여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매직은 ‘부분’ 매각 실행해..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매각함에 따라 지난 번에 이뤄진 SK네트웍스의 또다른 계열사, SK매직의 부분 매각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2023년 12월, 업계에서는 SK매직에 대한 매각설이 제기됐었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듬해 1월 5일, SK매직이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총 3개 품목의 영업을 경동 나비엔에 양도하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저수익 가전부문의 일부 매각을 공식화했다. 당시 SK매직은 수익이 낮은 사업에 대한 축소 혹은 철수를 결정함과 동시에, 신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매직은 주방가전 라인업을 통해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전략 모색을 꾀한 바 있다.
-자회사를 정비하는 이유.. 바로 ‘AI’ 때문
SK네트웍스는 자회사를 정비해나가는 행보에 대해 직접 “인공지능(AI) 영역을 핵심 성장영역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키로 했으며, 이를 위한 재무구조 안정과 재원 마련을 위해 SK렌터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자회사 정비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공적인 투자를 진행했었는데 일례로 지난 해,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인 엔코아를 자회사로 새롭게 편입시켰고, 업스테이지를 비롯한 여러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AI민주화’ 주도하는 오너 3세
이러한 변화는 특히 2022년 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취임 이후에 활발하게 이루어진 점이 눈에 띤다. 최성환 사장은 1981년 생으로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그는 복단대학교 중국어 학사 학위를 받은 뒤 런던비지니스스쿨 MBA를 수료한 인재로 알려졌으며 2017년부터 SK(주)에서 사업지원담당 업무를 시작으로 2018년 글로벌사업개발 실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SK네트웍스에서 전략기획실장, 2020년 기획실장, 2021년과 2022년에는 사업총괄을 맡아왔으며 2023년부터 현재까지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16일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자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를 제시했다. 이는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관련 혜택을 누리게 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창출하고, 기술을 통한 경제적 가치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더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향후 목표
SK네트웍스는 최 사장의 주도 하에 AI 중심의 변화를 통해 2026년에 영업이익 7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SK렌터카의 매각과 SK매직의 부분매각으로 인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 SK네트웍스가 AI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가속화하고 AI 사업과 연계 가능성이 높은 여러 매물들을 추가로 M&A하며 회사를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 강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SK네트웍스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아직 기반을 다 닦은 것은 아니지만 사업형 투자회사, ‘AI컴퍼니’, ‘AI민주화’라는 명확한 목표와 슬로건을 가지고 차근 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SK네트웍스가 이번 변화를 통해 앞서 제시한 목표들을 잘 이뤄나갈 수 있을지, 이를 주도하고 있는 최 사장의 역량이 어느 순간, 얼마나 빛을 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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