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체납 사실, 전문성 부재 등 도마 위에 오른 액트지오
![더불어민주당은 자격 미달인 ‘액트지오’에 국책사업을 맡기게 된 전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법인 자격도 없고, 개인 주택에 본사를 둔 기업에 분석을 맡긴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 국정운영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매장량을 산출해 낸 근거 데이터, 분석 방식 그 무엇 하나 공개되지 않았다”라며 낱낱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il(에쓰오일) 상무 출신의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규모도 크고 신용도 좋은 회사가 많은데 석유공사가 굳이 이 회사를 고집해 계약한 이유가 석연찮다”...[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6/335014_341255_4951.jpg)
: ‘액트지오’ 세금 230만원도 못 냈다... 법인 자격 박탈 사실 알려져
[뉴스워커_더 자세한 이슈] 우리나라 동해안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가 2019년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법인 영업세를 내지 못해, 과거 법인 자격이 박탈된 사실이 밝혀졌다. 미납세액은 1650달러로 한화로 약 230만원이다. 액트지오는 지난 2023년 3월에 미납 상태였던 세금을 완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석유공사가 지급한 돈으로 세금을 내고, 액트지오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 6월 3일 정부는 ‘국정브리핑’을 통해, 경상북도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초 탐사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올해 말부터 시추 작업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석유 환산 기준)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긴급 기자브리핑’에서 성공 확률을 20%라고 말하며, 높은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러 국내 언론사를 통해 ‘액트지오’가 법인 영업세 체납으로 인해 ‘법인 자격’ 박탈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에 석유공사는 법적으로 액트지오와의 계약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며, 2023년 2월에 액트지오와의 계약을 체결하고, 5월에 용역 대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납 세액의 경우, 소액으로 단순한 착오로 인한 것임을 밝히며, 2023년 3월에 미납세액을 완납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기업 ‘액트지오’의 본사가 일반 가정집이고 임직원이 10여명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에 대한 자격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수천억이 오고 가는 국책사업을 맡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 논란의 중심...‘액트지오’의 입장은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를 갖췄다”라고 말하며, 이 프로젝트가 매우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를 아직 찾지 못한 점이 리스크라고 전하며, 이를 입증할 방법은 시추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규모에 대해서는 “석유 관련 회사들이 인력 감축 추세인데, 이는 곧 큰 회사에 속해있지 않더라도 훌륭한 인재들이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밝히며, “일할 때 필요한 것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기에 직원들이 전 세계에서 흩어져서 일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규모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 분석에 뛰어드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데이터를 해석·분석하는 역할을 하지, 시추 담당 회사가 아니다”라며 “가이아나 리자 케이스 때도 지구과학 관련 업무 담당자가 딱 한 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동해 유전의 성공확률은 대단히 높습니다.“를 내세우며 한국 도메인을 사용한 국내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는 액트지오의 소개, 연혁, 언론기사 등을 내세웠다. 특히 과거 22개국 31개 현장에서 지질 평가와 시추 작업에 참여했고 2015년에는 엑손모빌과 세계 최대 심해 석유·가스전으로 알려진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에도 참여하였음을 부각했다. 이에 많은 이들은 액트지오가 전문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개설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국내 홈페이지’로 알려진 홈페이지는 액트지오사와 무관함을 직접 밝히며, 공식 홈페이지 이외에 한국 도메인을 따로 개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 야권과 정부의 줄다리기... ‘액트지오’ 법인 자격 박탈 모르고 계약 맞아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야권은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격 미달인 ‘액트지오’에 국책사업을 맡기게 된 전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법인 자격도 없고, 개인 주택에 본사를 둔 기업에 분석을 맡긴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 국정운영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매장량을 산출해 낸 근거 데이터, 분석 방식 그 무엇 하나 공개되지 않았다”라며 낱낱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il(에쓰오일) 상무 출신의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규모도 크고 신용도 좋은 회사가 많은데 석유공사가 굳이 이 회사를 고집해 계약한 이유가 석연찮다”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의혹에 10일 오후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액트지오’와 관련된 여러 논란을 설명했다. 최 차관은 석유공사에서 입찰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당시에 세금 체납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격 자체가 살아있기 때문에 계약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석유공사에 납세 증명서 등을 첨부하게 했으면 되었을 텐데 종합적으로 못 본 점에 대해서는 석유공사를 포함해, 정부를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어느 광구도 심해 탐사와 관련된 조사 자체를 복수의 기관에 맡기는 경우는 없다”라고 강조하며 액트지오의 전문성과 해석 결과에 대해 교차 검증할 계획이 없음을 언급했다. 탐사 컨설팅 자문 입찰도 4개가 아닌 3개 업체가 참여했음을 정정하는 등 불거진 의혹들을 재차 해명했다.
이에 여러 논란에 휩싸인 정부와 액트지오는 떨어진 신뢰성을 회복하고 동해안 심해의 석유·가스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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