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엔비디아 주식 10대1 액면분할 시작
![엔비디아가 성장하면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엔비디아의 GPU가 AI칩의 가속기라면, 여기서 처리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는 ‘HBM’이라는 D램이다. HBM을 최초 개발한 SK하이닉스가 현재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달 6일, SK하이닉스는 대만 파운드리 TSMC와 HBM4(6세대)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6/335074_341331_3943.jpg)
인공지능(AI) 칩 대장주로 승격한 엔비디아가 기존 발표대로 7일 액면분할을 단행했고, 10일 첫 거래를 시작했다. 액면분할은 주가(액면가)를 낮추고 주식 수를 늘리는(분할) 방식이다. 예를 들면, 1개 주당 1,200달러였던 주식의 액면가를 120달러로 낮추고, 주식 수를 10개로 늘리는 것이다.
7일 종전 기준 주당 1,208.88달러(약 166만 원)였던 엔비디아 주식은 액면분할에 따라 10일 120.88달러로 출발해 0.75% 오른 121.77달러(약 16만 원)로 마감했다. 참고로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약 5개월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151% 상승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수가 증가하고 매수 부담이 완화돼 소액투자자까지 흡수할 수 있어 거래를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다. 엔비디아와 같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 매거진 포브스는 액면분할한 엔비디아 주가가 2년 안에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0배면 액면분할 전인 1,200달러대로 복귀한다는 의미다. 인공지능(AI) 기술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시대적 추세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하나로 성장한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달성
현 CEO이자 전기엔지니어인 젠슨 황은 미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1993년 4월 5일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사업 초기부터 젠슨 황을 비롯한 경영진은 컴퓨팅 영역에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고성능을 요하는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고 AI까지 영역이 확장되면서 반도체 사업은 호황기를 맞이했다.
엔비디아의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2013년 41억 달러에서 2023년 600억 달러(약 82조 원)로 지난 10년간 1400%의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라는 단일 업종이지만 컴퓨팅기술에서 시작해 인공지능, 자동화시스템, 암호화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데스크탑 외장형 기준 글로벌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며 AI칩 플랫폼에서도 업계를 선도한다. AI 전용칩 블랙웰 ‘B200’은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미 오픈AI, 메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직전 분기 GPU 관련 데이터센터 매출은 226억 달러(약 31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7% 폭증했다. 데이터센터 수익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한다.
엔비디아의 성장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달 5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100조 원)를 첫 달성했다. 당시 애플(Apple)을 넘어서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젠슨 황 CEO는 개인 자산을 1,070억 달러(약 145조 원)까지 불리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뜨거운 AI 반도체 전쟁... 엔비디아의 생존법은?
인공지능과 반도체는 필수불가결한 관계다. 포브스에 따르면 AI와 칩 개발에 투자하는 나라는 특정할 수가 없다. 아시아, 중동,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컴퓨팅 시설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AI에 필수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것도 글로벌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AI칩 개발사로 엔비디아가 주목받고 있지만 인텔과 AMD, 중국의 반도체 업체 등 굵직한 경쟁사도 있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H100’을 겨냥하며 AI 워크로드에 맞춤형으로 설계된 ‘가우디3’를 내놨다. AMD도 5세대 에픽 서버 프로세서인 ‘튜린’을 올 하반기 선뵐 예정이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도 칩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반도체 완전 자립’을 목표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창신메모리,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3D낸드플래시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등 다수 기업이 인공지능 및 반도체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젠슨 황 CEO는 인공지능 사업에 지출한 금액이 100억 달러(약 13조 7,600억 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식은 AI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매년 차세대 반도체를 출시하는 지속성에 있다.
국내 AI 반도체 시장은? 미소짓는 SK하이닉스
엔비디아가 성장하면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엔비디아의 GPU가 AI칩의 가속기라면, 여기서 처리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는 ‘HBM’이라는 D램이다. HBM을 최초 개발한 SK하이닉스가 현재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달 6일, SK하이닉스는 대만 파운드리 TSMC와 HBM4(6세대)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에 AI칩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HBM 공급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보다 기술 개발이 늦은 삼성전자도 지난 4월부터 HBM3E(5세대)를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수년간 진행된 정부의 사법리스크와 지난 7일 발생한 첫 노조 파업은 향후 행보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기업으로서는 성장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및 메모리 등 부분 핵심사업에서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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