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콘, 실적은 부진한데, 미래까지 불확실한 상황

엑시콘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나빠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이크레더블은 2023년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실적 악화와 현금흐름 저하 등을 이유로 지난 4월 엑시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2015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엑시콘은 줄곧 양호한 신용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은 물론,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한 재무구조 변동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본문 중에서]
엑시콘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나빠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이크레더블은 2023년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실적 악화와 현금흐름 저하 등을 이유로 지난 4월 엑시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2015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엑시콘은 줄곧 양호한 신용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은 물론,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한 재무구조 변동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엑시콘]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엑시콘(최명배, 박영우 대표)이 올해 들어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주력 사업인 D램 모듈과 SSD 검사장비 수요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급감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투자는 지속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분기 실적 급락, 영업손실 47억원 기록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백만원, 천달러)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백만원, 천달러)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백만원, 천달러)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백만원, 천달러)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2024년 1분기 엑시콘의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넘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9.7%나 급감했다. 이는 전분기인 2023년 4분기 341억원과 비교해도 79%가량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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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업손실이 47억원으로 적자전환 했을 뿐만 아니라 그 폭도 상당히 컸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실적 악화다. 매출 급감에 따른 고정비 부담, 연구개발비 증가 등이 손실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6.8%로 회사 설립 이래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엑시콘의 주력 제품인 D램 모듈과 SSD 검사장비 수요 위축에서 찾을 수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고객사들이 설비투자를 미루면서 수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R&D 집중에도 미래는 불확실 해


 

엑시콘은 반도체 검사장비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엑시콘의 연구개발비는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9%나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66.5%에 달해 절반 이상의 매출을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당분간 엑시콘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연구개발비 증가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2024년 1분기 엑시콘의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되었는데, 이는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함께 연구개발비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로 당면한 자금난 해소한다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엑시콘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어려워진 자금 사정을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엑시콘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31억원의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다. 매출이 줄면서 현금 유입이 크게 위축된 반면, 연구개발을 위한 지출은 계속되면서 자금 압박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충하고 향후 기술개발과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엑시콘의 유상증자 규모는 주당 예정발행가는 1만8170원으로 신주배정기준일은 6월 4일이다. 구주주 청약일은 7월 11~12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7월 31일이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엑시콘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나빠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이크레더블은 2023년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실적 악화와 현금흐름 저하 등을 이유로 지난 4월 엑시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2015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엑시콘은 줄곧 양호한 신용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은 물론,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한 재무구조 변동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자금조달에 제약이 생길 정도의 신용도는 아니지만, 엑시콘으로서는 타격이 있는 대목이다. 최근의 실적 부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시콘,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 급증… 일감 몰아주기 의혹 제기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엑시콘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엑시콘은 최대주주인 개인과 함께 다수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계열사와의 거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디에이치케이솔루션㈜에 대한 매입 거래액은 각각 1억 87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단위 : 천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천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거래 내용을 보면 대부분 원재료 매입과 기타 비용 거래에 해당된다. 엑시콘은 이들 계열사로부터 원재료와 부품을 매입하고 각종 용역을 제공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주 물량의 증가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거래 확대일 수도 있지만,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지원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엑시콘은 계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특수관계인과 거래를 확대한 정황도 포착된다. 최대주주 최명배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디에이치케이솔루션㈜, ㈜와이씨에 대한 거래 증가가 대표적이다.

엑시콘의 최근 실적 부진과 특수관계자 거래 관련 이슈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핵심 역량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엑시콘의 미래가 요동치고 있다. 시장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자기혁신과 쇄신의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엑시콘이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성장을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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