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진단엘리비젼은 2004 1 설립된 디지털사이니지 전문기업이다초고속 인터넷 관련 상품 유통  통신선로 공사로 시작해, 2008 법인명을 ()엘리비젼으로 변경하고 디지털사이니지 제조와 판매에 본격 진출했다자체 개발한 CMS(Content Management Software) 탑재해 디지털사이니지의 설계부터 제작운영유지보수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SPC그룹코오롱그룹  대기업과의 공급계약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그러나 최근 디지털사이니지 시장 경쟁 격화로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세가 한계를 보이면서신사업 발굴을 모색하는 중이다.  


매출 감소세, 만성적인 영업손실 지속


엘리비젼의 실적 부진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 감사보고서 포괄손익계산서에 따르면, 2022년 매출액은 332,068만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2021년 매출액이 408,30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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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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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익 역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영업손실은 67,896만원이었는데, 이는 202247,770만원으로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만성적인 적자 상태다.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들 수 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엘리비젼의 매출원가율은 202277.3%로 높은 편이며, 판매관리비 비중도 37.1%에 달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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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든 점은 엘리비젼이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감사보고서 포괄손익계산서를 보면 2022년 영업손실은 47,770만원으로 202167,896만원 대비 2억여원 가량 감소했다.


미흡한 연구개발 투자


(단위 : 원,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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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의 빠른 발전은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에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적기에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비젼의 연구개발 투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2022년 엘리비젼의 연구개발비는 18,767만원으로 전년 16,435만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 보면 20214.03%에서 20225.65%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대에 머물러 있다.

IT 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엘리비젼의 연구개발 투자는 적극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감사보고서 주석을 보면 2022년 엘리비젼의 경상연구개발비 발생액은 3,617만원에 불과해,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다소 소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부채비율, 자본잠식 상태 장기화 우려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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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비젼의 재무구조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감사보고서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엘리비젼의 총자산은 83,459만원에 불과한 반면, 총부채는 318,502만원에 달한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의 비율, 즉 부채비율이 무려 382%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엘리비젼의 재무 건전성이 매우 위험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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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비젼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부채 상환 여력이 크게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 재무상태표를 보면 단기차입금이 2022년 말 146,009만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불어났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부채를 갚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금융기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위 : 원)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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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비젼의 자본잠식도 심각한 상황이다. 2022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무려 -235,042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이란 기업의 누적된 결손으로 인해 자본금이 잠식당하는 상태를 말한다. 엘리비젼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당기순손실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681,117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자본총계마저 -23억원대로 추락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엘리비젼의 자본잠식은 2023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감사보고서 재무상태표를 보면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293,916만원으로 전년 대비 자본잠식 규모가 더욱 커졌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765,033만원까지 떨어진 영향이 크다.


잦은 유상증자에도 실적 회복 쉽지 않아


엘리비젼은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유상증자에 착수했다. 엘리비젼은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223월에는 주당 500원에 878,738주를 발행해 총 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2023년에는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천억원, 1억원 등 총 2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엘리비젼은 최근 2년간 총 75천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셈이다.

(단위 : 원,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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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유상증자에는 당장의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 재료비 등 필수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아울러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늘려 자본총계를 개선함으로써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고자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2022년 말 기준 엘리비젼의 자본총계는 -23.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35.5%를 기록하고 있다.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총계를 증가시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부채비율을 낮추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2023년 말에도 자본총계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단기 유동성 위기를 모면하는 데 급급한 유상증자가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영업손실을 메꾸는 데 쓰면서 정작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엘리비젼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8,767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5.65% 수준에 그쳤다. 또한 10% 내외의 높은 증자 물량은 주당 가치 희석으로 이어져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대주주의 지분율 하락을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 엘리비젼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202235.12%에서 202334.18%0.94%포인트 낮아졌다.

엘리비젼이 위기다.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가 고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만한 차입경영의 후유증으로 부채비율이 높고 자본잠식마저 장기화되고 있어 재무구조도 취약하기 그지없다. 성장 활로를 뚫기 위한 신사업 육성에도 고삐를 죄어야 할 처지다. 엘리비젼이 성장통을 딛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유망한 신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수익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이와 함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개선,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엘리비젼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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