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김도훈도 거절, 눈은 높은데 돈은 없고, 근본 원인을 알아야... 차라리 솔직하게

[뉴스워커_스포츠 시사] 지난 627, 북중미 월드컵 3차 지역 예선의 조 추첨이 있었다. 그리고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로 편성되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편성이었다. 현재 비어있는 대표팀 감독을 빠르게 채워서 오는 95일 있을 3차 예선 첫 경기인 팔레스타인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 28, 돌연, 대한축구협회(KFA)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뜬금없는 이 소식에 많은 국내 팬이 당황했다. 축협은 김도훈 임시감독의 마지막 경기인 지난 11일 중국전 이후로 계속해서 감독 선임 작업을 추진, 최근까지 국내파 포함, 4명의 최종 후보를 압축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이는 감독 선임을 눈앞에 두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감독 선임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정 위원장의 사퇴는 황당한 것이었다.

최종 후보군 4명을 확정하고 29일부터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정 위원장의 사퇴로 인해 감독 선임 절차는 후임 이임생 협회 기술이사가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성 위원장은 10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까지 거쳐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축구계에서는 정해성 위원장이 보고한 우선 협상 대상자를 놓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의견이 충돌하면서 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임생 협회 기술이사가 대표팀 선임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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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예선 B조 추첨, 옳거니! 지금 못 빠져나오면 영영 못 빠진다. 절묘한 시기의 사퇴


2024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는 한국에 유리하게 나왔다. 편성팀을 분석해 보면 1(대한민국)-2(이라크, 요르단)-3(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체제다. 한국이 어려워하는 중동팀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팀들과 맞붙게 되었다. 이는 B조에 속한 한국이든, 나머지 팀이든, 각자의 입장에서는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조 편성이다. 한국은 호주, 카타르, 사우디 등의 껄끄러운 상대를 모두 피했고, 상대적으로 만만한 이라크와 한 조가 되었다. 한국은 조 추첨 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고, 이로써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요르단 등의 변수만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3차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 아시안컵에서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감독 선정이 중요한 시기이다. 황선홍, 김도훈의 두 임시 감독을 거치면서 클린스만 전 감독 때에 있었던 대표팀의 불협화음이 많이 봉합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도 찾았다. 이제 이것을 종합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휘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축구는 이번 조 추첨을 통해 급한 불을 끈 셈이다. 하지만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로 인해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은 더욱 복잡해졌다.

정해성 위원장이 국내파를 추려서 올렸지만, 그들은 감독직을 거절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위원장은 더이상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으로 느낀 듯 하다.이런 상황에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정해성 위원장을 대신하여 차기 축구대표팀 선임 작업을 주도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해성 위원장이 국내파를 추려서 올렸지만, 그들은 감독직을 거절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위원장은 더이상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으로 느낀 듯 하다.이런 상황에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정해성 위원장을 대신하여 차기 축구대표팀 선임 작업을 주도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남은 사람들이 마무리를 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최종 후보 선정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이임생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원들과 미팅하며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본문 중에서]

정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태는 개인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타이밍만 보면 매우 절묘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원래 축협이 정해놓은 감독 선임의 마지노선은 ‘5월 중이었다. 지키지 못했고 김도훈 임시 감독을 선임, 6월이 지났다. 한국은 3차 예선에 진출하였고 거의 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조 추첨을 전달받았다. 다음 일정은 95일 팔레스타인전이다. 두 팀의 격차를 생각했을 때,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 축협은 감독 선임 직전이었다. 그다음 감독이 누가 되든 당장은 큰 여파가 없는 조 추첨, ‘책임진다던 그의 말이 무색하게 정말 최종 관문을 바로 앞두고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지금 시점이 아니고는 사퇴는 힘들다. 만약 감독이 정해진 다음에 사퇴했다면 그는 사퇴한 이후에도 좋은 소리를 듣기 힘들었을 것이다.


국내 감독 정해놓고 외인 감독 들러리,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외인 감독을 원하는 팬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장은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과 관련하여, 국내 감독이 배제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공식 출범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언제까지 우리 대표팀 감독을 외국에서 전 세계를 다니면서 뽑을 건지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하고 알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의식해서였을까? 정해성 위원장의 결론은 사실상 국내 감독으로 기울고 있었다. 유력 후보로는 홍명보와 김도훈 감독이 거론됐다. 특히 김도훈 감독이 임시감독으로서 적당히 해내면서, 국내 감독으로 방향이 좁혀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도훈은 협회에서 제안이 왔지만, 이를 고사했다. 대표팀을 맡을 생각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도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던 후보이다. 그러나 소속팀이 없었던 김도훈 감독의 사례와는 다르게 홍명보 감독은 사실상 가능성이 없었다. K리그 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월드컵에서 좋지 못한 경험을 가진 지도자라는 점에서 축구협회가 얼마나 많은 권한을 부여할지도 미지수다. 이미 몇차례 홍명보 감독에 대한 감독 빼 오기시도가 있었지만, 트럭 시위까지 불사한 팬들의 반발, 그리고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현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불만으로 홍명보는 사석에서 거친 언행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선홍 감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력한 국내 감독 후보였지만, 그는 올림픽 진출 실패로 인해 명분을 잃었다.

재정 상태가 빈약했던 축협이 국내 감독으로 방향을 튼 것을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감독을 앉혀도 정작 그들에게는 이곳이 무덤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쉽게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 대표팀 감독의 영광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클린스만 때부터 이어진 축협의 헛발질은 대표팀 감독직을 맡는 것을 꺼리게 했다. 국내 감독들은 이 자리를 맡는 것이 보람보다는 총알받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축협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감독들이 대표팀을 맡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축협은 국내 감독을 선호하면서도 외국인 감독을 들러리로 세우는 전략을 취해왔다. 감독은 혼자만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만 해도 그가 데리고 온 벤투 사단이 한국에 집단으로 머물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런데 이미 한국 코치진으로 다 채워놓고 외국 감독만 데리고 오려고 하니 누가 오겠는가? 이런 상태를 안 외국 감독들은 후보 등록에는 되어있지만, 감독직 제안을 쉽게 수용할 일이 없을 테고, 결국 국내 감독들만이 지원할 수 있는 구조이다. 이해는 간다. 돈이 없으니까


초유의 2번의 임시감독 체제, 여름 이적 시장도 무소득, 이사 철엔 매물 더 없다니까


그렇다. 돈이 없으니까 좀 더 좋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축협의 말을 일단 지켜본 팬들이 많았다. 황선홍 감독은 임시 감독으로서 태국과의 2번의 경기를 모두 마치고 임기를 종료했다. 이어 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선임되었고, 이는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간주되었다. 축협은 6월이 되면 유럽 시즌 오프 상태에서 좋은 감독들이 여름 이적 시장에 나올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 제시 마시라는 거장을 손에 넣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돈도 없고 의지도 없었던 축협의 헛발질로 인해, 마시는 캐나다로 떠났다.

정몽규 축협회
정몽규 축협회

축협의 재정 상태가 클린스만 전 감독과의 위약금 문제와 축구센터 건립 비용 등으로 인해 좋지 않았다는 점은 이제 대부분의 팬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중간에 정몽규 회장이 대주주 겸 회장으로 있는 HDC와 그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공식 파트너 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자금난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기는 했겠지만, 여전히 힘들다. 제시 마시와의 협상이 불발된 시점에서 축협은 원점으로 돌아가 재검토를 추진, 김도훈 임시 감독을 선임하면서 2차 예선전을 치렀다. 여름 이적 시장을 기다린다는 의도였다.

현실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협회가 영입할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의 급은 벤투 전 감독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외국인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과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 여기에 더해 주제 모리야스(세파한 SC), 후벵 아모림(스포르팅 CP), 펠릭스 산체스 바스 에콰도르 감독 등이다. 제시 마시급을 바라보는 팬들 입장에서 벤투보다도 낮은 급의 감독을 위해 2번의 임시 감독과 4개월을 인내했다고 말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이럴 것이었으면, 4월에 한국행을 강력하게 원했던 셰놀 귀네슈 감독을 선임해서 빠르게 재정비를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축협은 유럽 감독 매물이 많이 나오는 이사 철인 여름 이적 시장을 노렸겠지만, 어디 그런 감독을 노리는 것이 한국뿐이던가? 이사 철에 매물도 많이 나오지만, 그만큼 수요도 많고 경쟁도 치열하고 덩달아 값도 높아진다. 그리고 모든 구단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수와 감독을 동시에 개혁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름 있는 거장이 그 조건들을 모두 거절하고 앉으면 욕먹는 한국 감독직을 선택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유럽 리그와 비교해 보면, 돈 없고 변방인 한국이 그나마 괜찮은 감독을 노릴 기회는 틈새시장이다. 이적 시기를 놓쳐서 능력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있는 감독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임하는 것이 한국이 늘 해오던 전략이다. 그런데 정몽규 회장 체제의 축협은 이런 전략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대놓고 모두가 낚싯줄을 던지는 시기에 함께 미끼를 던지겠다니, 누가 그 미끼를 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본다면, 셰놀 귀네슈 감독은 비록 나이는 많았지만, 모든 면에서 한국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본인도 강력하게 한국행을 희망했다. 그리고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에 그를 선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축협은 근거 없는 패기로 여름 이적 시장으로 뛰어들었고, 귀네슈 감독과 협상조차 하지 않았다.


710일 전후 선임 강행, 체면은 지키고 싶고이번엔 누가 책임지려나?


정해성 위원장의 이번 사퇴를 종합해 보면 결국 돈이 없었던 축협의 상황에서 무리하게 외국 감독을 추진하다가 몇번의 고배를 마셨고, 정해진 예산에서는 국내 감독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정해성 위원장이 김도훈이나 홍명보를 감독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벤투의 선례를 기억하는 국내 팬들은 국내 감독으로 만족할 수 없었고, 야심 차게 올려놓은 클린스만이 저질러 놓은 기행으로 인해 망가진 한국 축구를 더욱 반석 위에 올려놓을 혁신적인 감독을 원했다. 정몽규 회장은 본인의 스포츠 국제기구에서의 정치적인 영향력과 실속보다는 적당히 보기 좋은외인 감독을 뽑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해성 위원장이 국내파를 추려서 올렸지만, 그들은 감독직을 거절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위원장은 더이상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으로 느낀 듯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정해성 위원장을 대신하여 차기 축구대표팀 선임 작업을 주도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남은 사람들이 마무리를 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최종 후보 선정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이임생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원들과 미팅하며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이사는 지난해 1월 기술발전위원장을 맡았으며 올해 4월부터는 상근직으로 신설된 기술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기술이사는 대표팀 관련 업무와 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이 기술이사는 새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도 정 위원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참여해 왔다.

그렇다면 이제 공은 이임생 기술이사에게로 넘어갔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감독 선임을 못했는데, 아무리 감독 선임을 주도해 온 당사자라고 해도 쉽게 결론이 날 것 같지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 축협의 한 관계자는 "이임생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이 그동안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해 왔기 때문에 새 감독 선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내달 10일 이내로 선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후보까지 추려진 상황에서 국내 감독들은 모두 거절한 상태이고 남아있는 외인 감독들의 수준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약 10일 남짓한 기간에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후보를 다시 추리거나, 정해성 위원장이 짜놓았던 국내 감독 시나리오에서 들러리로 서 있었던 만족스럽지 않은 외인 감독들을 욕 먹을 각오로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가당착, 내부 모순, 근본적 원인을 직시하지 않고서야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세요!


대표팀 감독은 명예로운 자리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 자리를 딱히 마다할 일이 없다. 그러나 현재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클럽팀을 맡고 있다는 이유, 그냥 하기 싫은 이유 등등의 갖은 핑계로 어떻게든 저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완전히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자리에 누가 쉽사리 앉겠는가?

정해성 축협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축협 전력강화위원장

외국인 감독도 대안이 없다. 여름 이적 시장을 기다리며 사상 초유로 2번의 임시 감독 체제를 버텨왔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총알도, 부족한 총알을 보조해 줄 명분도, 명예도 없는 한국 감독직이 되고 말았다. 이 상태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누굴 건져 온다는 것인가? 현재 상황에서 제시 마시급의 감독을 구해올 수 있을 것인가? 팬들의 요구에 부합할 후보는 있는가?

이제는 그것을 추진하던 정해성 위원장마저도 도저히 못 해 먹겠다고도망갔다. 이 정도 되었으면 이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할 때가 한참 지났다. 팬들은 알고 있다. 우리가 왜 좋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는지’, ‘왜 명예로운 그 자리에 아무도 앉으려고 하지 않는지를 말이다. 애초에 잘못된 감독 선임으로 대표팀이 수렁에 빠졌고, 클린스만의 기행을 방치했으며, 선수를 지키지 못했고, 본질의 해결보다는 총알받이를 세워서 이목을 분산시키려 했고, 좋은 감독을 선임할 기회를 외면했고, 능력이 안 되는데 눈이 높았고, 돈을 구해오지도 못했고, 국내파를 설득하지도 못했고, 협상도 치밀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팬들을 무시했다. 지금까지의 축협의 행보는 그 실책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자꾸 무리수를 두는 행보에 가까웠고 그것이 오늘까지 이어졌다고 판단된다.

인정해야 한다. 돈이 없다는 것을인정해야 한다. 제시 마시같은 거물급 감독을 구해올 매력적인 팀이 아니라는 것을인정해야 한다. 지금으로써는 감독직에 오를 수 있는 국내파가 없다는 것을인정해야 한다. 정해성 위원장이 아닌 다른 누가 오더라도 결국 똑같은 결론에 이를 것임을

축협은 이제 솔직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솔직함을 바탕으로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 자꾸 도망가려고 무리수를 두면 상황은 악화된다. 그러면 팬들도 응답할 것이다. 그래야 지금 우리의 상황에 맞는 감독을 뽑을 수 있다. 혹시 아는가? 그 솔직함이 혹시 모를 보석 같은 감독이 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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