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여행사 티켓 판매 철수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5위와 6위인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자 정산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해 소비자 피해가 극심하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티몬과 위메프에서 항공기 티켓과 여행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취소당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 중인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판매자 정산이 지연되자 현재 티켓 판매를 중단했다. 24일 기준 티몬과 위메프 앱과 홈페이지에서는 여행사들의 상품이 노출되지 않는다. 게다가 일부 여행사는 티몬 및 위메프에 밀린 대금을 보내라고 내용증명을 보내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싱가포르 기업 큐텐에 인수됐다. 큐텐 그룹은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다 실패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업계는 이런 재무 불건정성이 상장 실패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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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의 신용문제는 결국 소비자 피해를 야기했다. 티몬 홈페이지에서 하나투어 항공권을 구매했다는 한 20대 대학원생은 “파격 할인가 행사하길래 구매했다가 며칠 뒤 취소 처리됐다”며 “이미 숙박 시설과 레저 활동을 예약한 터라 일정 차질이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권은 문제가 없으나 숙소 예약이 취소된 한 20대 대학생 역시 “하루하루 비행기 취소 수수료가 올라가는데 숙소는 못 구하고 있어 매우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소비자는 여행사가 티몬이나 위메프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티몬을 통해 항공권 티켓을 판매했던 하나투어는 “티몬 측에서 순차대로 전화를 돌리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해명했다. 다만 티몬에서 연락이 왔다는 소비자는 24일 기준 찾아보기 힘들다. 전날 티몬 고객센터는 한때 4200명 가까운 소비자가 전화 연결을 기다리는 답답한 상황도 벌어졌다.

티몬 상담 4179명 대기중인 모습 [사진=에펨코리아 캡처]
티몬 상담 4179명 대기중인 모습 [사진=에펨코리아 캡처]

상황이 악화되자 티몬 측은 "판매자들에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며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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