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시켰는데 청포도 사탕 하나만 배송...티몬·위메프 사태 점입가경

최근 불거진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환급은커녕 입점 업체가 주문한 상품 대신 사탕을 보내는 경우까지 속출했다. 소비자들은 명백한 기만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메프에서 주문한 물건 대신 청포도 사탕 하나가 달랑 왔다는 다수의 글이 올라왔다. 위메프에서 돼기고기 1kg을 주문했다는 한 소비자는 "택배가 왔길래 열어보니 청포도 사탕 하나만 들어있어 황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판매 업체는 “위메프 자금 상황 때문에 저희와 같은 판매자가 정산을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상품을 보내드렸다”며 “지금이라도 취소 접수해 주시면 빠른 처리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입점 업체들이 사탕을 보낸 것은 일종의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판매 대금을 위메프에서 못 받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물건을 제대로 보내면 물건값을 도매상에게 고스란히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욕을 먹더라도 현재 내릴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게 업체들 입장이다.  

소비자들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만원 짜리 삼겹살이 100원도 안 되는 청포도 사탕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행태는 최선책이 아니라 소비자 기만이다”, “입점 업체의 행보도 이해는 되는데, 청포도 사탕을 받는 소비자들을 두 번 죽이는 셈이다”고 분노했다.

사태가 커지자 대통령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소비자 피해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며 “한국소비자원의 피해 구제 및 분쟁 조정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위메프 류화현 공동대표는 25일 새벽 “소비자 환급 자금을 충분히 준비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앞에서 절차를 통해 차례대로 소비자들에게 피해 금액을 환급해줬다. 반면 티몬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