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산 여파 해피머니까지 번져

지난여름 전자상거래 업계에 폭풍을 몰고 왔던 티몬, 위메프 사태(티메프 사태)의 파장이 넉 달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긴 시간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발생한 티메프 사태는 엄청난 후폭풍을 야기했다. 티메프에 입점했던 업체와 거래했던 소비자들 모두 엄청난 피해를 봤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티메프에서 여행권을 샀던 이들은 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발만 동동 굴렀다.

전자상거래 [사진=픽사베이]
전자상거래 [사진=픽사베이]

초유의 사태에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1조6000억원을 지원했으나,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 크게 효과는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티메프에 연관된 기업들은 사재를 털어 소비자 피해 복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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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기업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페이, 해피머니 등 모두 티메프에 입점했거나 할인 행사를 진행한 기업이 대표적이다.

본인을 사업자라고 소개한 한 피해자는 입장권을 대량 구매해 판매해 왔으나 티메프 사태가 터져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고 최근 주장했다. 토스페이 이용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카카오페이가 다른 사람들은 환불해 주면서 본인은 영리 목적이라고 환불해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취재한 결과,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자사도 티메프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으나,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300억원 이상의 피해 금액을 99.6% 선 환불 조치했다”며 “제보 사례의 경우는 일반적인 거래로 판단되지 않아 환불 조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피머니 또한 고객들에게 정산은커녕 자구책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피머니 상품권은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액면가의 7~1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다 정산 지연 사태가 일어나며 많은 가맹점이 사용을 중지했다.

이에 상품권 구매자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상품권을 샀으나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로 환불과 사용이 불가능해졌다며 류승선 해피머니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최근 두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해피머니 로고 [사진=해피머니]
해피머니 로고 [사진=해피머니]

해피머니까지 휘청이자 피해자들은 막막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티메프 사태의 한 피해자는 “한순간에 파산 신청하고 도망갈 줄은 몰랐다”며 “그래도 금방 해결될 줄 알았는데 피해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티메프 사태를 수사하던 검찰은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계열사 대표를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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