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기업회생절차 신청...제2의 티메프 우려
한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열풍이 불었다. 이에 앞다투어 해외 명품 직구 플랫폼이 생겨났고 이들은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점차 명품에 대한 소비가 줄자 이들 역시 위기를 맞은 가운데 향후 업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인의 명품 사랑은 이전부터 유명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당시 팬데믹으로 인한 무기력감을 해소하고자 보복 소비심리로 명품 구매에 나섰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명품 매장 [사진=픽사베이]](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3/373397_392400_597.jpg)
명품을 찾는 소비자가 계속 늘면서 해외 명품 구매 대행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났고, 기존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의 점유율은 늘어갔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 매출액이 모두 상승할 정도로 호황을 맞았다.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매출액>
| 머스트잇 | 트렌비 | 발란 | |
| 2020년 | 120억원 | 171억원 | 243억원 |
| 2021년 | 199억원 | 217억원 | 522억원 |
| 2022년 | 331억원 | 225억원 | 891억원 |
출처: 금융감독원
그러나 팬데믹이 끝난 후 이들은 삼중고에 직면했다. 고금리, 경기 침체, 소비 위축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이들은 떠나는 소비자를 붙잡고자 쿠폰 할인 등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했으나 오히려 유동성 위기만 부추겼다. 재작년 머스트잇은 79억원, 트렌비는 32억원, 발란은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하나둘 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더니 최근 매출 1위를 달리던 발란이 입점 업체들에 판매대금을 주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발란은 2023년 기준 자본총계가 -77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사실상 지난해 티메프 사태와 다를 게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발란 측은 처음엔 전산 오류 탓이라고 해명했고 신용카드사들은 대금 정산 문제가 발생하자 상품 구매와 결제를 막아놨다. 현재 발란 측은 사무실을 폐쇄했고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고 있다.
![발란 입장문 [사진=발란 제공]](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3/373397_392399_5754.png)
발란은 지난 금요일 최형록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놓으며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31일 오후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했다. 사실상 티메프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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