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제외하곤 뚜렷한 반등 여지 안 보여
국내 3대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에 그동안 제기됐던 대형마트 위기설이 재점화하며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형마트가 힘들다는 소리는 몇 년째 계속됐다. 1위 대형마트 이마트도 최근까지 부진하다 지난해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뒤따르던 홈플러스는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평가에 매출 증가와 부채 비율 개선 등이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공지 [사진=홈플러스]](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3/369593_387359_824.png)
여러 신용평가사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로 대개 재무 부담과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실제 홈플러스는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5조4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이 있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무관하게 매장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채무불이행을 한 적이 없고 정상적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회생절차 개시 명령이 바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음에도 기업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까르푸-홈에버-홈플러스로 이어지는 대형마트 계보대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도입으로 다른 대형마트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3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지 않자 점포 축소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통폐합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롯데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설에도 휘말린 바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와 온라인 커머스 시장 확대로 인해 업계가 몇 년째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온라인 플랫폼의 급성장을 꼽는다. 특히 쿠팡의 경우 지난해 연 매출 41조원을 기록해 롯데쇼핑(13조9866억원) 및 이마트와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35조5913억원)의 매출까지 뛰어넘었다.
전망이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형성장에 나서고 있는 일정 수준의 성적이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달 말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의 경우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오픈런이 벌어질 만큼 기대를 모았다. 이번 할인행사에서 삼겹살, 계란, 딸기, 라면 등 모든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 [사진=이마트 제공]](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3/369593_387358_757.jpg)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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