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계속되고 소득수준 높아져

최근 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이 활발하다. 이미 내수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동남아로 눈을 돌린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동남아로 옮긴 예도 있어 성공 여부에 시선이 쏠렸다.

그간 동남아 시장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무더운 날씨와 낮은 국민 소득 수준, 불안정한 정세 등으로 기업들이 현지 진출을 주저했다. 오히려 중국 및 몽골 시장 개척에 신경을 쓴 결과, 몽골은 몽탄 신도시로 불릴 만큼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했다.

몽골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들은 동남아로 눈을 돌렸다.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점포를 열었던 롯데마트는 올해 매장 수 50개를 넘겼다. 아울러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만 1조90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이마트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이어 이달 6일 동남아시아 국가 라오스에 노브랜드 점포를 오픈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라오스 시장은 아직 소형 마켓 및 재래시장 중심으로, 체계적인 대형 유통망이 없어 잠재력이 크다”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진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이마트 노브랜드 1호점 조감도 [사진=이마트 제공]
라오스 이마트 노브랜드 1호점 조감도 [사진=이마트 제공]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들도 속속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 있다. CU는 2021년 말레이시아 개척에 나서 올해 상반기 기준 145개까지 매장을 확장했다. 2018년 베트남 시장을 노크한 GS25는 같은 기간 289개의 매장이 영업 중이다. 

CU 말레이시아 센터포인트점 [사진=BGF리테일]
CU 말레이시아 센터포인트점 [사진=BGF리테일]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매장도 동남아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1위 치킨 브랜드 BHC는 올해 1월 태국 시장에 진출한 뒤 현재 11호점까지 매장을 늘렸다. 이달 기준으로 태국 매장 주문량은 70만 건을 넘었으며, 50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매장을 다녀갔다. 

BHC 태국 11호점 [사진=BHC 제공]
BHC 태국 11호점 [사진=BHC 제공]

BHC관계자는 “태국 시장 진출 전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 덕분에 빠르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남아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평가를 받는 이유는 한류와 무관하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이 불고 있어 현지에서 K푸드도 관심이 많다”며 “또한 대외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아 리스크도 적다”고 평가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시선도 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 사업은 언제든지 변수가 있다”며 “예를 들어 지난 2017년 사드 사태로 중국 시장에서 대형마트들이 모두 철수했던 적이 있는 만큼 항상 정세변화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