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여객기 사고 등 악재 겹쳐 

연말연시 대목을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연이어 터진 악재에 마케팅 활동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올해 유통업계가 위축됐다는 시선이 많은데 내년 전망까지 어두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유통업계들은 소비자 구매심리 위축을 걱정했다.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되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탑승자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사고로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년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시상식들 또한 열리지 않게 됐다. 유통업계 역시 기획했던 이벤트들을 미루거나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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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경우 30일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내년 1월 협업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어제 사고로 잠정 연기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해당 기간 진행 예정이던 신년 마케팅이나 행사 등을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30일 공개 예정된 스타벅스 1월 이벤트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30일 공개 예정된 스타벅스 1월 이벤트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롯데물산은 오는 31일 자정쯤 예정한 롯데월드타워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국가 애도 기간 추모 조명을 점등한다.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예정된 모든 퍼레이드를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잠실 롯데월드 퍼레이드 휴연 안내 [사진=롯데월드]
잠실 롯데월드 퍼레이드 휴연 안내 [사진=롯데월드]

국가 애도 기간은 총 세 차례가 있었고, 이때 유통업계는 큰 피해를 봤다. 첫 국가 애도 기간이던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 1.4%, 3.2% 감소했다.

이태원 참사(2022년 10월) 당시 유통업계는 최대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개막행사를 취소하는 등 마케팅을 최소화했다. 지금까지도 유통업계는 이태원 사고 이전에 활발했던 핼러윈데이 마케팅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 사고로 또다시 유통업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추모 분위기 속에서 기획했던 행사가 취소되는 등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연말 송년회 및 신년회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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