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그간 뱀띠 관련 마케팅 꺼려

매년 연말이면 유통업계는 새해 마케팅 준비로 바쁘다. 다만 뱀띠해는 통념상 뱀 관련 이벤트나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다. 그럼에도 2025년을 맞아 일부 프랜차이즈가 관련 제품 출시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새해가 되면 십이간지에 맞춰 띠 마케팅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유통업계의 연례행사다. 지난해 갑진년(2024년 푸른 용의 해)을 앞두고 청룡 마케팅이 열풍이었다. 수많은 식음료·유통업계가 청룡 제품을 출시했다.

띠 이벤트는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돼지띠가 인기가 많다. 가장 최근 돼지띠인 2019년(기해년 황금 돼지의 해)은 황금 돼지해인 관계로 업체들이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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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간지의 의미를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유독 뱀띠가 돌아오는 해에는 관련 제품을 내놓는 경우가 드물다.

가장 최근 뱀띠해인 2013년(계사년) 유통업계는 별다른 제품도 이벤트도 선보이지 않았다. 패션 업계를 필두로 다양한 뱀과 연상된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된 것과 대조적이다.  

내년 을사년(푸른뱀의 해)을 앞두고 12년 전과 유사한 분위기인 가운데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가 뱀띠 관련 제품 출시를 예고해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글로벌 프랜차이즈 커피 스타벅스는 1월 해리포터와 협업 제품을 출시한다.

영화로도 인기를 끈 조앤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는 뱀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여기서 착안한 듯 스타벅스 역시 아기 뱀의 순수한 꿈과 새해의 설렘을 담은 드리밍 스네이크 골드 머그 355ml나 베이비 스네이크 머그 355ml 등 드리밍 스네이크 MD 4종을 선보인다. 

스타벅스 해리포터 협업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해리포터 협업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공차코리아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을 기념해 핵심 키워드 ‘뱀(BAMM)’을 중의적으로 사용해 재미를 더했다. 푸른 뱀의 밝고 힘찬 에너지를 모티브로 한 ‘2025 나만의 타로카드’ 이벤트도 진행한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2025년이 새로운 시작과 가능성으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공차 신년 뱀 이벤트 [사진=공차코리아 제공]
공차 신년 뱀 이벤트 [사진=공차코리아 제공]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도넛은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소원을 함께 나누는 의미로 ‘SHARE OUR WISHES’ 콘셉트의 신제품 ‘뉴이어 위시(New Year Wish)’ 도넛 4종을 출시한다.

특히 ‘리치 푸른뱀’ 도넛은 초콜릿 아이싱 된 도넛 위에 우유 크림과 파란색 설탕으로 을사년의 귀여운 푸른 뱀을 표현했다. 

크리스피도넛 신년 이벤트 [사진=롯데GRS 제공]
크리스피도넛 신년 이벤트 [사진=롯데GRS 제공]

롯데GRS 관계자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새해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이번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세 업체 모두 해외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들어온 경우다. 이에 그간 유통업계의 관례를 깬 이번 뱀 마케팅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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