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에 고환율 겹쳐 서민 허리 휜다

새해가 되자마자 유통업계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식품에 화장품, 심지어 명품까지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이 아우성을 치는 가운데, 정국 혼란으로 환율이 높아진 탓에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식품업계는 밀가루와 설탕, 코코아 등 주요 수입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비, 인건비 상승에 따라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을 예고한 오리온의 주요 제품들은 1일 자로 편의점에서도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국민 이온음료인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도 새해 가격이 올랐다. 포카리스웨트 캔(240ml)이 1600원에서 1700원으로, 포카리스웨트 페트병(1.5L)은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올랐다. 또한 동아오츠카의 탄산음료 데미소다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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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스웨트 [사진=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 [사진=동아오츠카]

아울러 외국인들이 한국 방문 시 꼭 사 간다는 바프 역시 가격을 인상했다. 바프 허니버터아몬드(40g)와 떡볶이맛아몬드, 불닭맛아몬드 등이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 올랐다.

바프 제품군 [사진=바프]
바프 제품군 [사진=바프]

에이이브랜드코리아가 판권을 소유한 수입 맥주 코젤, 필스너우르켈 등도 가격이 450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다. 이에 편의점에서 4캔 1만2000원이 아닌 1만3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K뷰티로 명성을 날리는 화장품 업계도 일제히 가격 인상을 알렸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 유명 화장품 업체 자회사 브랜드들이 모두 500원에서 최대 2000원 인상했다.

연초마다 연례행사처럼 가격 인상을 해오던 명품업체들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에르메스는 3일부터 의류, 가방 등 가격을 평균 10% 이상 올린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다.

소비자 원성이 터지자  업계는 대·내외 상황이 급변해 부득이하다고 항변했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환율 변동 등 수입 원부자재와 인건비, 제조 비용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비상 정국으로 인해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입 공산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높은 환율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주로 후추, 소스, 화장품 등 수입 공산품을 취급하는 남대문시장에서도 물품 판매 금액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일례로 맥코믹 후추는 지난 11월 1만5000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2만원 선까지 가격이 올랐다.

맥코믹 후추 [사진=네이버마켓]
맥코믹 후추 [사진=네이버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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