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별 협의 필요해
국내 최대 식품기업 오뚜기가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올해만 벌써 네 번 넘게 인상을 알려 소비자 불만이 커진 가운데 왜 한 번에 모든 가격을 올리지 않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오뚜기는 총 27개 라면 유형 중 16개 유형의 라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주력 상품인 진라면(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716→790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는 재작년 정부가 라면 가격 인하를 압박할 때도 진라면은 내리지 않아 눈총을 샀다. 이번 인상안은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오뚜기 진라면 [사진=오뚜기]](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3/372077_390688_243.png)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팜유 등 수입원료의 가격 급등과 농산물 등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유틸리티 비용과 인건비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며 “이러한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상한 이후로 진라면까지 올리자 소비자들이 술렁였다. 서민 음식 라면마저 가격을 올렸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소비자는 오뚜기의 가격 인상이 잦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뚜기는 올해 다양한 제품을 수차례 인상했다. 지난 1월에는 업소용 딸기잼 가격을 최대 10%로 올렸고, 2월에는 컵밥 7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기존 4800원에서 5400원으로 12.5%(600원) 인상했다.
![오뚜기 톡톡김치알밥 [사진=오뚜기]](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3/372077_390691_2544.jpg)
오뚜기는 지난달 말부터 대형마트에 납품 중인 후추와 식초, 물엿 가격도 올렸다. 오뚜기 순후추(100g) 가격은 7180원에서 7950원으로 올랐고, 오뚜기 양조 식초(900㎖)는 1700원에서 1880원으로 비싸졌다. 오뚜기 옛날 물엿(1.2㎏)은 4680원에서 5180원으로 올랐다.
3월에도 인상 행진은 계속됐다. 지난 17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 카레와 짜장 제품 가격을 4월부터 약 13.6% 인상한다고 밝혔다. 3분 카레(200g) 순한·매운맛과 3분 쇠고기짜장(200g)은 2200원에서 2500원으로 오른다.
![오뚜기 3분 카레·짜장 [사진=오뚜기]](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3/372077_390689_2421.png)
지난 1월에 올리지 않았던 잼류도 같이 오를 예정이다. 오뚜기 딸기잼(300g)은 6000원에서 6600원으로 인상되고, 오뚜기 허니머스타드 소스(265g)는 400~500원 비싸졌다.
일각에서는 한 번에 인상하면 되지 뭐 하러 띄엄띄엄 인상하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오뚜기 관계자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이 다양해 따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채널 안에서도 마트와 편의점마다 입장이 달라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뚜기에서 판매하고 있는 품목(3000개 이상)이 많은 만큼 한꺼번에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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