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역대급 실적 비결, 전체 매출 중 해외가 80%

라면 업계 3대장으로 꼽히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이 잇따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삼양식품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라면 업계도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삼양식품이 보여줘 다른 업체의 전략에 시선이 쏠렸다.

삼양식품은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을 넘겼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7%나 증가했다. 매출 역시 37% 증가한 5290억원으로 역시 분기 최대다.

해외 매출은 4240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작년 2분기 3000억원을 넘은 지 3개 분기 만에 400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하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삼양식품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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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토대로 16일 삼양식품의 주가는 한때 120만원까지 올랐다. 불과 3년 전 8만50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14배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역대급 실적의 일등공신은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이미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2016년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나섰다. 아시아, 미국을 넘어 최근 유럽 시장까지 빠르게 점령했다.

삼양식품의 사업전략 또한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농심과 오뚜기보다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이 낮자 재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위력을 발휘했다. 더욱이 그간 시장에서 희소성 있는 매운 볶음면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농심과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농심은 5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9% 줄었고, 오뚜기는 574억원으로 전년보다 21.5%나 감소했다.

이를 두고 라면 업계에서는 결국 수출시장의 성적이 라면 3사의 실적을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공략을 적극 추진한 삼양식품과 상대적으로 내수 위주로 평가받는 농심과 오뚜기가 대비되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박물관 [사진=뉴스워커]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박물관 [사진=뉴스워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와 인구 감소, 고물가 등 각종 악재가 겹친 국내 상황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실적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인지 농심은 볶음면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출시한 신라면 툼바 제품을 지난 4월 일본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매운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불닭볶음면보다 덜 매운 신라면 툼바는 안성맞춤이었다. 그 결과 초도물량으로 준비한 100만 개가 2주 만에 완판됐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툼바는 일본 라면시장에서 드문 차별화된 맛과, 전자레인지 조리로 구현한 파스타 스타일의 면과 소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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