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드백 반영 예정

비빔면 전통의 명가이자 출시 이후 1위 자리를 놓친 적 없는 팔도비빔면이 지난달 내놓은 신제품을 한 달 만에 긴급 리뉴얼해 시선이 집중됐다. 

팔도는 1984년 팔도비빔면을 내놓은 이래 40년 넘게 국내 비빔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은 19억 개가 넘었다. 그간 많은 식품 업체에서 비슷한 비빔면을 출시했으나 모두 아류작 소리를 들었다.

영원할 듯하던 팔도비빔면의 독주 체제는 최근 농심과 오뚜기가 야심작을 출시하면서 경쟁 구도가 생겨났다.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이 유재석을 기용해 인지도를 쌓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지난 2020년 등장한 오뚜기 진비빔면 역시 1억5000만 개 이상 팔렸다. 삼양식품 또한 ‘맵탱’ 브랜드를 앞세워 비빔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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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의 추격을 받는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대세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내세워 방어에 나섰다. 아울러 건강을 생각하는 트랜드에 맞게 팔도비빔면 제로슈거 제품을 선보이는 등 1위 수성에 힘을 쏟았다.

팔도비빔면 제로슈거 [사진=팔도 제공]
팔도비빔면 제로슈거 [사진=팔도 제공]

지난 3월 시장에 나온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는 국내 비빔라면 최초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맛을 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기존 팔도비빔면과 맛 차이가 나고 신맛이 강하다는 의견이 다수 있어 호불호가 갈렸다.

소비자 지적이 이어지자 팔도는 출시 한 달 만에 긴급 리뉴얼에 나섰다. 식품업체가 내놓은 지 얼마 안 된 제품을 리뉴얼하는 것은 보기 드물다. 제품 개발과정의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차라리 빠르게 단종을 시키지 리뉴얼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팔도가 제로슈거 제품 리뉴얼에 나선 것은 현재 비빔면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비빔면 시장은 과거 팔도의 독주가 아닌 무한 경쟁 체제가 됐다.

팔도 입장에서는 비빔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소비자 반응에 즉각 피드백한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동시에 소비자 의견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또한 각인시킬 수 있기에 이번 조치에 나섰다고 해석된다.

팔도 관계자는 “고객 패널 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며 “신맛이 강하다는 의견과 제품 맛에 대한 고객 호불호가 있어 소스 관련 배합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5월 중순쯤 리뉴얼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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