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특별연장근로 폐지”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라면시장을 휘어잡은 삼양식품이 최근 잇따라 악재에 휘말렸다. 여론까지 악화하면서 개선을 약속한 가운데, 향후 상황에 시선이 모였다.

삼양식품은 최근 몇 년간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승승장구했다. 지난 2016년 4만원이던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142만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7%나 증가했다. 매출 역시 37% 증가한 5290억원으로 분기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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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 매출은 4240억원으로 전체의 80%를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거침없이 질주하던 삼양식품에 최근 브레이크가 걸렸다. 트럼프발 미국 관세 협상에 삼양식품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최근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라면 업계는 수출품에 15% 관세가 붙을 예정이다.

경쟁사 농심과 오뚜기의 경우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이 있어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는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공장에서 수출 물량 전부를 생산하는 만큼 관세 영향이 크다.

게다가 최근 국내에 신규 공장을 준공한 터라 미국 현지 공장 설립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결국 삼양식품은 “구체적인 인상폭이나 적용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예고했다.

국내 상황도 좋지 못하다. 최근 잇따라 여러 기업에서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각심이 높은 상황에 삼양식품 밀양공장에 대한 지적이 빗발쳤다. 그동안 삼양식품 공장 노동자들은 특별연장근로 제도로 한 달에 두 번씩 주 59시간 이상 근무했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공장 [사진=삼양식품]

지난 2019년부터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물량이 부족해지자 삼양식품은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아 특별연장근로 제도로 도입해 현재도 운영 중이다. 이에 근로자들은 격주 토요일마다 10시간씩 특별연장근로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공장도 같은 지적을 받은 뒤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는 등 개선에 나서자 삼양식품으로 시선이 쏠렸다. 결국 삼양식품은 9일부터 밀양 2개 공장과 원주·익산 등 4개 공장에서 특별연장근로를 폐지한다고 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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