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주에 이어 6월 미국 진출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자존심이 상한 농심이 신라면 툼바로 올해 반등을 노린다.  특히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예고하면서 경쟁사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8551억원, 영업이익은 47.6% 감소한 204억원이다. 경쟁사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대박에 힘입어 4분기만 873억원, 총 3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된다. 

농심은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을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인한 판매촉진비 부담 확대로 꼽았다.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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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흥행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출시 4개월 만에 내수 시장에서 2500만개 판매돼 사실상 국내 검증을 끝낸 툼바는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신라면 툼바 [사진=농심 제공]
신라면 툼바 [사진=농심 제공]

신라면 툼바 제품은 애초에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자 농심이 야심 차게 준비한 제품이다. 농심은 “툼바를 ‘한국형 크림파스타’ 대표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농심은 국내 신라면 툼바 모델 에드워드 리 셰프를 미국 등 글로벌 광고에도 기용했다. 다음 달에는 호주 전역에 1100여개 매장을 보유해 현지 유통시장 점유율 약 40%를 찍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에 입점한다. 

신라면 툼바 모델 에드워드 리 셰프 [사진=농심 제공]
신라면 툼바 모델 에드워드 리 셰프 [사진=농심 제공]

오는 4월에는 일본에 매장 2만1000여 곳이 분포한 현지 1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제품을 출시한다. 6월에는 미국 최대 유통 체인 월마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다”며 “미국 공장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툼바가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농심의 마케팅 전략에도 눈길이 간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해외 진출 초창기에 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쳤다. 유튜브나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에 불닭볶음면 챌린지와 유명인의 먹방, 후기가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고, 지금의 위상을 갖게 됐다.

농심 역시 마케팅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 초석을 다지는 단계이므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현지 팝업 스토어, 말레이시아에서는 ‘틱톡 드라마’ 형식을 택하는 등 맞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 신라면 툼바 미국 현지 푸드트럭 이벤트 [사진=농심 제공]
농심 신라면 툼바 미국 현지 푸드트럭 이벤트 [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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