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용 제품 연이은 대박...국내 소비자 역차별 주장도

K뷰티에 이어 K푸드가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외국인 입맛과 취향을 겨냥한 해외 전용 제품이 연달아 출시 중이다. 일부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업체들이 해외 출시만 고집해 그 이유에 시선이 쏠렸다.

CJ제일제당은 지역별 맞춤 메뉴를 각국에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예컨대 유럽 시장에는 비비고 우동누들, 미국에는 아시안 누들, 태국에는 비비고 볶음면, 중국 시장에는 러쿡 브랜드를 론칭해 파스타를 선보인다.

비비고 우동누들, 애니천 아시안누들, 러쿡 파스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우동누들, 애니천 아시안누들, 러쿡 파스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가별 꾸준한 제품군 확장으로 누들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며 “CJ제일제당의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전 세계에서 고객층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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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 업체들이 해외 소비자 전용 제품을 출시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라면 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계속 등장했다.

신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은 지난해 말 태국 시장을 겨냥해 신라면 똠얌을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똠얌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700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며 “11월부터 아시아(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인도 등) 국가를 비롯해 유럽(독일, 영국, 네덜란드),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등) 등 14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재작년부터 미국, 유럽, 호주 지역에 판매 중인 신라면의 순한 맛 버전 순라면 역시 신라면의 뒤를 이어 유럽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SNS에 호평을 남긴 신라면 골드 제품은 미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농심 순라면 [사진=농심 제공]
농심 순라면 [사진=농심 제공]

불닭볶음면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삼양식품도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 있다. 똠얌불닭볶음탕면(미국), 양념치킨불닭볶음면(중국) 두 제품 다 현지 입맛을 고려한 해외 전략 상품이다.

라면 시장보다 빨리 해외에 진출한 하이트진로는 2018년 수출 전용 제품 자두에이슬을 선보였다. 출시 6개월 만에 해외 20여 개국에서 150만 병을 판매해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이듬해 딸기에이슬까지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다.  

하이트진로 딸기에이슬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딸기에이슬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이처럼 수출전용 제품이 인기를 끌자 국내 소비자들은 역차별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심지어는 해외 나가서 우리나라 제품을 갖고 들어오는 아이러니한 경우까지 종종 발생한다.

수출전용 제품을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고 밝혔고, 다른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오뚜기는 수출 전용 제품(과거 국내 출시 후 단종)인 보들보들치즈라면이 큰 인기를 끌자, 최근 다시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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