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1시간 근무한 적도 있어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직원이 과로로 사망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창 때인 20대 남성이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베이글 맛집으로 떠오른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직원의 안타까운 사연에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수원 스타필드점 [사진=뉴스워커]](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400076_429503_1133.jpg)
정의당은 27일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 말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 지난 7월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됐다”며 “작년 5월 입사 후 14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망 전날에는 아침 9시에 출근해 자정 직전에 퇴근했다.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일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이처럼 갑자기 근로시간이 늘면 과로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심지어 3개월마다 지점(강남, 수원, 인천)을 돌려가며 사실상 퇴직금 지급과 정규직 전환을 피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도 받았다.
사망한 근로자는 평소 지병도 없었고 건장한 체격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28일 숨진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과 친구였다는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고인은 중고등학교 때 운동도 잘하고 체격도 좋은 친구였고, 성인이 된 후에도 헬스를 꾸준히 해 체력이 좋았다. 평상시 지병도 없었다”고 전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반응 [사진=X]](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400076_429506_1210.png)
이러한 논란 속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공식 인스타그램과 카카오맵 리뷰 등 댓글이 달릴 통로는 막아놨다. 창업자(이효정·료) SNS 또한 비활성화 상태로 사실상 대응하지 않고 있다.
전현직 런던베이글뮤지엄 알바생들도 SNS에 글을 남기고 있다. “오픈 준비부터 마감까지 하루종일 서 있는 노동”, “휴식 없는 근무 환경” 등 노동 환경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관련된 모든 이슈도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런던베이글뮤지엄이 한국인에게 생소한 팁 문화를 도입하려고 한 일이 대표적이다. 지난여름 사모펀드(JKL파트너스)에 2000억원 중반대에 매각한 사실까지 안 좋은 시선을 받았다.
![과거 팁 문화를 요구했던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진=온라인커뮤니티]](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400076_429507_130.png)
소비자들 반응은 “사람 목숨 갈아 넣어 2000억원에 팔았다”, “정서에 맞지 않는 팁 문화를 도입하면서 하루에 21시간 넘게 일 시키는 것은 모순”, “캄보디아도 이렇게는 일 안 시킨다” 등 비판일색이다. 이에 더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됐다.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0/400076_429504_1150.png)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노동자의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40시간+연장 12시간)으로 제한했다. 공개된 근로 일지만 보더라도 52시간이 훌쩍 넘어 산업재해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고, 최근 정부가 산업재해 사건 발생 시 엄벌을 예고한 터라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내려질 조치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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